강릉 실종 50대 여성, 420㎞ 떨어진 일본서 2년만에 주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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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0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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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당시 수색 모습. 동해해양경찰서 제공
실종 당시 수색 모습. 동해해양경찰서 제공
2021년 강원 강릉 바다에서 실종된 50대 여성이 약 2년 만에 일본의 한 섬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20일 동해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50대 여성 A 씨는 2021년 7월 4일 강릉시 남항진 솔바람다리에서 실종됐다가 올해 5월 일본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키노시마섬은 강릉시 남항진에서 직선거리로 420㎞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일본 경찰은 지난 4월 오키노시마섬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신원확인을 위해 인터폴을 통해 우리나라에 유전자(DNA) 대조를 요청했다. 동해해경이 DNA 등을 분석한 결과 A 씨와 99% 일치하는 것을 확인해 이달 초 유족에게 A 씨 사망을 통보했다.

최근 시신을 인계받아 장례를 치른 A 씨 아들은 강릉지역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너무도 춥고 어두운 곳에 오래 계셨지만, 지난날 호소문을 읽어주시고 도와주셨던 시민분들 덕분에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젠 외롭지 마시라고, 가슴 아프지 마시라고 장례 잘 치러드리겠다”며 “모든 분의 기도 덕분에 기적적으로 다시 어머니를 뵐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A 씨 아들은 A 씨 실종 당시 페이스북 등을 통해 “평생 고생만 한 우리 어머니 장례식이라도 치를 수 있게 도와 달라”며 “솔바람다리에서 랜턴을 비춰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한 바 있다. 당시 A 씨를 찾기 위해 해경은 주변 해안가를 수색하고 헬기와 연안 구조정, 드론까지 투입했으나 찾지 못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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