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사퇴하라”…이태원 유가족, 용산구청장 출근 저지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8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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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참사 유가족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전날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막으려 구청장실에 진입하려 했으나 잠긴 문에 가로막혀 있다. 공동취재
10·29 참사 유가족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전날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막으려 구청장실에 진입하려 했으나 잠긴 문에 가로막혀 있다. 공동취재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8일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규탄하고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박 구청장이 정문이 아닌 문으로 출근한 사실이 알려지자 구청장실 앞으로 몰려가기도 했다.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용산구청 정문 앞에서 박 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이후 박 구청장이 다른 경로로 출근한 사실이 알려지자 유가족들은 오전 8시20분쯤 구청장실 앞으로 몰려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과 구청 직원이 몸싸움을 했으며 취재진, 유튜버, 구청 직원 등이 뒤섞여 큰 혼란을 빚었다.

용산구 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스1과 통화에서 “박 구청장이 출근한 건 맞는데 언제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20분 가량 구청장실 앞에서 농성한 뒤 정문 앞으로 나와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유가족은 기자회견 내내 “박희영은 지금 당장 사퇴하라” “159명 목숨 앞에 사죄하고 당장 물러나라” 등을 외쳤다.

송진영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은 “박 구청장은 지금이라도 사퇴한 후 159명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면서 “그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서울광장 분향소를 시작으로 광화문, 공덕역, 마포대교, 국민의힘 중앙당사, 민주당 중앙당사, 국회 앞 농성장 등으로 행진하며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전날 주거지 제한 등의 조건으로 최원준 전 용산구 안전재난과장과 함께 보석 석방됐다.

두 사람은 참사 당일 경보 발령, 대응요원 현장출동 지시, 교통 통제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1월20일 구속 기소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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