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중학생 살려냈다…2개월차 교사가 만든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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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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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오후 2시경 충남 홍성 내포중학교 강당에서 체육 수업을 받던 3학년 A 군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KBS뉴스 보도화면 캡처
지난달 3일 오후 2시경 충남 홍성 내포중학교 강당에서 체육 수업을 받던 3학년 A 군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KBS뉴스 보도화면 캡처
한 중학교 교사가 체육 수업 도중 심정지로 쓰러진 학생을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1일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2시경 충남 홍성 내포중학교 강당에서 체육 수업을 받던 3학년 A 군이 갑자기 쓰러졌다. 기초체력 측정을 위해 20m를 달려갔다가 돌아오는 활동을 반복하다 의식을 잃은 것이다.

당시 수업을 진행하던 A 군의 담임인 안준필 교사는 즉시 학생들에게 119에 신고하고 보건교사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A 군을 똑바로 눕힌 뒤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현장에 달려온 보건교사도 심장제세동기를 이용해 응급조치했다.

이어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추가 조치해 A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의식을 되찾았다. A 군은 지난달 17일 건강하게 퇴원해 이튿날 등교했다.

안 교사는 임용된 지 두 달 된 초임교사다. 그는 “대학과 군대에서 여러 차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고, 임용된 이후에도 연수를 받은 게 도움이 됐다”며 “보건 선생님과 통화로 도움을 준 구급대원 덕분에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 군 부모는 충남교육청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통해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A 군 아버지라고 밝힌 작성자는 “아들의 주치의가 심정지 상태에서 이렇게 살아서 온 게 기적이라고 했다”며 “시간이 생명인 상황에서 선생님들의 정확한 대처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들이) 어찌 한 생명만 살렸다고 할 수 있겠느냐.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약 그런 조치가 없었다면 아빠인 저와 엄마는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신속하게 대처해 준 모든 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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