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까지 안 오면 신고해” 농담 덕에 목숨 건진 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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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6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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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해경이 25일 오후 섶섬 인근 갯바위에 고립돼 있던 40대를 구조하고 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서귀포해경이 25일 오후 섶섬 인근 갯바위에 고립돼 있던 40대를 구조하고 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수중 레저를 즐기다 갯바위에 고립된 40대 남성이 출발 전 지인에게 농담 삼아 건넨 말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25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섶섬 인근으로 프리다이빙을 하러 간 지인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해경은 수색 끝에 오후 3시 5분경 섶섬 북쪽 끝 갯바위에 있던 40대 남성 A 씨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낮 12시 40분경 섶섬과 문섬 인근에서 수중 스쿠터를 타며 프리다이빙을 즐겼다. 하지만 스쿠터 배터리가 갑작스레 방전됐고, 출발지점으로 돌아가기 위해 헤엄치던 중 탈진해 갯바위에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다이빙하러 가기에 앞서 지인 B 씨에게 농담으로 “오후 2시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해경에 신고해달라”고 말했고, B 씨는 A 씨가 실제로 2시가 넘도록 돌아오지 않자 곧장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다이빙 전 가볍게 했던 말이 실제 발생해 구조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며 “해상에서는 각종 사고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 수상레저활동 시 항상 장비 등을 철저하게 준비해 달라고”고 당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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