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멍때리기 대회[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1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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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가 멍때리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누구나 한번쯤은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혼자만의 사색 혹은 명상을 꿈꾸고 있을겁니다.
휴일인 21일 이른바 ‘멍때리기의 달인’을 뽑는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한강사업본부 주관)가 열렸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는 것에 자신 있는 사람들이 기발한 의상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채 서울 반포 한강시민공원 앞 잠수교에 모였습니다.

대회를 창시한 기획자 웁쓰양이 7년 전부터 시작한 이래 가장 핫한 인기 행사로 등극했습니다. 본격적인 ‘멍때리기’ 에 들어가기 전 주최측은 가벼운 스트레칭 운동을 시연했습니다.

학생들의 표정이 매우 진지해 보입니다. 명상하는 동안 참가자들의 머릿속엔 무슨 생각들이 자리 잡을까요?
학생, 자주포 엔지니어, 사육사, 응급구조사, 축구선수, 의사, 교사, 소방관 등 다양한 이색 직군들이 선발됐습니다.



총 3160팀이 신청해 최종 70팀이 선발했습니다.

참가자의 성별 비율은 남성 63%(44명), 여성 37%(26명로 연령대별 비율은 20대가 37%(26명)로 가장 높고, 30대 36%(25명), 40대 13%(9명), 50대와 20대 미만이 각각 6%(4명), 60대 이상 3%(2명) 순입니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인기 캐릭터 ‘벨리곰’ 의상을 한 선수. 가장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참가자들의 팔에 부착된 체크 장치에서 무선으로 보내오는 심박수가 전광판에 표시되고 있습니다.

오월 화창한 휴일 ,따뜻한 햇살과 보드라운 바람이 한강엔 끊임없이 불었습니다.시민공원엔 가족단위, 연인, 친구들의 모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가장 좋은 계절, 일상에서 탈출해 가장 가까운 이들과 함께하고, 나 홀로 침잠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곱씹어 보게 된 하루였습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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