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불켜고 냉장고 돌리는데” 전기료 인상에 편의점·외식점주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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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15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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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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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분기에 이어 16일부터는 2분기 전기요금도 인상하기로 하면서 전기요금 부담이 높은 편의점, 외식 프랜차이즈 등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부터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8원, 도시가스 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각각 현재 요금수준보다 5.3% 올리는 것이다.

전기요금은 올해 1분기 kWh당 13.1원으로 역대 최고·최대폭으로 올린데 이어 2분기 또 인상하는 것이다.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 여파로 동결됐던 가스요금도 가스공사의 올 1분기 말 기준 도시가스용 미수금이 11조6000억원에 달하면서 이번엔 인상이 결정됐다.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은 새벽에도 점포 불을 켜야 하고, 개방형 냉장고 온도를 10도 이하로 유지해야 해 전기요금 부담이 크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냉방비가 추가로 들면 점주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편의점은 24시간 운영 점포에 한해 전기요금을 지원해왔으나 요금이 계속 오르면서 GS25는 2019년, CU는 지난해부터 지원을 중단하고 다른 지원책을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은 4월 신규계약 점포부터 전기요금 최대 50% 지원 대신 운영지원금을 주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한 편의점 점주는 “전기요금이 오르면 편의점이 제일 직격탄을 맞는다”며 “겨울에도 이미 전기요금이 많이 올랐는데 최저임금도 오른다 하고 전기요금도 올리니 ‘자영업자 죽어라’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점주는 “1분기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월 100만~120만원 내던 전기요금을 올 겨울 거의 140만~150만원 냈는데 2분기도 오르면 여름철 전기요금이 (작년보다) 10만~20만원은 올라갈 것”이라고 걱정했다.

편의점 업계에선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 전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을 미리 조사해보고 한시적으로라도 일정 부분 지원책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외식 및 커피전문점, 화장품 로드숍 등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 부담 증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30대 A씨는 “배달비, 인건비 등 나갈 돈은 많은데 전기요금까지 오른다니 부담”이라며 “여름은 대목이라 전기요금이 올라도 일단 버틸 수 있는데 겨울은 여름만큼 장사가 잘 안 돼 더 걱정”이라고 했다.

경기 남양주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하는 40대 B씨는 “올해 이상기온 문제 때문인지 더위가 너무 빨라지고 길어져 냉방 사용량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며 “이런 상황에 전기요금 인상은 너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기요금 인상 고지서를 받아봐야겠지만 이미 지난 몇 년간 다른 고정비가 많이 올라 걱정이 크다”며 “부담이 커지면 가격인상 외엔 해결방법이 없을 텐데 그렇게 되면 손님이 떠날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많은 점주가 매장 운영 시간 단축 등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본사 차원에서 가맹점주 매출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생안을 내놓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광고비 전액 본사 부담 △법무·노무 자문 서비스 △원두가격 인하 및 원부자재 무상지원 등과 캠퍼스 희망기금, 메이트 희망기금 등 제도를 운영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전처리 등 조리 편의성을 높인 식자재 공급을 통한 재료 손질 작업 시간 및 인건비 절감 △주방 업무강도를 낮추는 자동화기기 개발 도입 및 최적화 레시피 매뉴얼화를 통한 효율적 주방 인력 관리 △규모의 경제를 통한 공급품 가격경쟁력 확보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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