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찾아가 진행하는 ‘생태환경 기후교실’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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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3월부터 프로그램 운영
환경문제와 기후변화 경각심 높여
그린리더 20여 명 맞춤형 환경교육
올해 52개교 550학급에서 신청

경기 부천시 고강초등학교에서 지난달 14일 열린 생태환경 기후교실에서 어린이들이 꽃과 나뭇잎,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나무를 꾸며 보고 있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 고강초등학교에서 지난달 14일 열린 생태환경 기후교실에서 어린이들이 꽃과 나뭇잎,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나무를 꾸며 보고 있다. 부천시 제공
지난달 14일 경기 부천시에 있는 고강초등학교 2학년 1반과 2반 교실에 숲 해설가로 활동하는 ‘그린 리더’ 2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봄꽃 이야기’를 주제로 50여 명의 학생에게 생태교육을 진행했다. 봄 날씨의 특징과 변화, 식물들의 번식 방법 등을 알려줬다.

또 목련과 개나리, 진달래 등이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이유 등을 쉽게 설명했다. 학교 주변에 심은 나무들의 종류와 특징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보자기 위에 다양한 형태의 꽃과 나뭇잎 등을 이용해 나무를 꾸며 보도록 도왔다. 또 운동장에 나가 냉이와 꽃다지 꽃 등의 씨앗 주머니를 확대경으로 관찰하는 시간도 가졌다.

최정미 교무부장은 “아직 자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퀴즈게임을 곁들여 재미있는 교육을 진행해 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3월부터 초중고교를 직접 찾아가 진행하는 ‘생태환경 기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 문제와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11월까지 운영하는 기후교실은 시에서 전문적으로 환경교육 과정을 이수한 20여 명의 그린 리더들이 번갈아 가며 강사를 맡아 맞춤형 환경교육을 펼친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수준에 맞거나 관심을 갖는 수업 내용과 일정을 신청하면 다양한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 올해 52개교(550학급)에서 신청한 상태로 초등학교가 많은 편이다.

“꽃은 이른 아침부터 꽃잎을 활짝 펴고 햇빛을 흡수해서 꿀을 따뜻하게 만들어요. 밤새 추위를 견디느라 몸이 굳은 벌들은 따뜻한 꿀을 먹고 꽃가루를 옮겨주며 활기찬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꽃과 벌은 서로 배려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산답니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주로 식물과 곤충, 동물 등의 생태에 대해 이렇게 교육한다. 계절별로 학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의 종류와 서식 환경, 곤충과의 상생 관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수업이 끝나면 교실 밖으로 나가 체험학습을 통해 꽃의 암술과 수술, 꽃잎 등을 관찰한다. 벌의 생김새와 화분, 벌집의 모양 등에 대해서도 사진 자료 등을 보여준다.

기후교실 운영의 목적은 학생들이 자연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아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렇기 때문에 수강생들의 수준에 맞춰 자연생태와 자원순환, 기후변화, 탄소중립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해 부천교육지원청과 함께 부천지역의 자연 환경 등을 반영해 만든 생태체험북을 초등학생을 위한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5000여 권을 발간해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올해는 중고교생을 위한 교재 개발을 협의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기후교실은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발전시켜 환경 문제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생태환경 기후교실#그린리더#맞춤형 환경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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