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분실” 농인들 다급한 요청…수어 못하는 경관의 기발함 화제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30일 09시 53분


경찰관의 휴대전화에 대고 수어를 하는 어르신. 경찰청 유튜브
경찰관의 휴대전화에 대고 수어를 하는 어르신. 경찰청 유튜브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농인 어르신의 다급한 도움 요청에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해 준 경찰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칭찬 세례를 받았다.

29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시40분께 여러 명의 어르신들이 다급히 광주 역전지구대를 찾았다. 먼저 들어온 한 어르신이 손으로 휴대폰을 가리키다가 뭔가 답답한 듯 말없이 다시 돌아나갔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관들이 어르신을 따라나서자 문 앞에서 다른 어르신이 쪽지 하나를 보여줬다. 알고 보니 이들은 관내 농아인쉼터를 방문한 어르신들이었다. 경찰관들은 어르신들과 문자메시지로 열심히 소통을 시도했지만 어떤 부분의 도움이 필요한 건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때 소속 경찰관 민희빈 경위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경찰이 공개한 CCTV 화면을 보면 민희빈 경위가 휴대전화를 건네자 한 어르신이 갑자기 화면에 대고 수어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농인 어르신과 영상통화로 열심히 대화해 준 민희빈 경위의 사촌동생 수어통역사. 경찰청 유튜브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농인 어르신과 영상통화로 열심히 대화해 준 민희빈 경위의 사촌동생 수어통역사. 경찰청 유튜브


민희빈 경위가 전화를 건 상대는 다름 아닌 ‘수어통역사’ 자격증이 있는 그의 사촌동생이었다. 수어를 통해 자초지종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던 경찰관들은 어르신들이 택시를 타고 농아인쉼터로 가던 중 택시에 휴대전화를 두고 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상황을 파악한 경찰관들은 휴대전화를 꼭 찾아서 연락드리겠다고 약속하고 어르신들을 안심시켰다. 그렇게 어르신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지구대를 나섰고, 이후 경찰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이용 기록을 확인해 휴대전화의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경찰관 순발력, 재치 최고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주시는 경찰관님들 감사드린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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