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차가워서”…여직원 옷에 손 넣은 보험사 지점장[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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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0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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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지점장이 여직원들 윗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JTBC 갈무리
보험사 지점장이 여직원들 윗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JTBC 갈무리
유명보험사 간부가 여직원들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간부는 “추워서 손이 차가웠는데, 장난을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9일 JTBC에 따르면 경기도에 있는 한 보험사 지점에서 지점장 A 씨는 지난 1월 여직원 2명을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방송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A 씨는 사무실에 앉아있는 직원에게 다가가 갑자기 자신의 양손을 직원의 윗옷 안에 집어넣었다. 직원이 밀치며 거부했음에도 A 씨는 아랑곳하지 않다가 강하게 뿌리치자 그제야 돌아갔다고 한다. A 씨는 잠시 후 다른 직원에게도 같은 행동을 했다는게 피해자의 설명이다.

며칠 뒤 A 씨는 회의 중 직원들에게 사과를 하면서 ‘지점에 불이익이 올 수 있으니 알리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당시(지난달 13일 회의) 녹음 파일에는 A 씨는 “본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르겠다. 외부에 나가면 간단한 문제들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후 지난달 16일 본사에서 임원 B 씨가 진상 조사를 위해 해당 지점을 방문했다. 하지만 B 씨는 회의에서 “제가 왜 왔겠냐? 돈 벌러 나온 거 아니냐? 돈 못 벌면서 왜 앉아있냐. 뭐 이런 지점이 있냐”며 업무 실적 얘기만 했다고 한다.
성추행을 저지른 지점장은 “손이 시려서 그랬다. 장난이었다”며 황당한 변명을 했다. JTBC 갈무리
성추행을 저지른 지점장은 “손이 시려서 그랬다. 장난이었다”며 황당한 변명을 했다. JTBC 갈무리

화가 난 직원들이 회의실을 나가자 B 씨는 “두 사람(지점장/피해 직원)도 자르겠다. 지점장이 30년 지기 친구지만 오늘 자르겠다. 속 시원하냐”는 발언을 했다.

A 씨는 사건과 관련해 “날씨가 추워서 손이 차가웠다. 우리 어릴 때 장난치는 거 있잖냐”라고 해명했다.

보험사 측은 피해 직원의 경찰 신고 이후 지점장 A 씨를 그만두게 했다. B 씨도 2차 가해를 이유로 해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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