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날이 얼마 안남아…장군이 부탁” 견주의 쪽지, 누리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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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8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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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영리한 우리 장군이 발견하신 분 잘 좀 키워주세요.”

길거리에서 발견된 강아지 목에 걸려있던 쪽지 내용이다. 쪽지를 남긴 이는 반려견과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된 연로한 견주로 보인다.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에 위치한 한 애견유치원 측은 27일 인스타그램에 “크림색 푸들의 가족이 돼주실 분을 찾고 있다. 임보(임시보호) 또는 입양해주실 분을 기다린다”는 글과 함께 강아지 한 마리의 사진을 올렸다.

애견유치원 측에 따르면 ‘장군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푸들은 목에 쪽지를 건 채 대로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유치원 측은 “현재 이 아이는 아빠와 헤어진 트라우마 때문인지 엄청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꼬깃꼬깃 접힌 쪽지에는 견주로 추정되는 이가 남긴 내용이 담겨있었다. 견주는 서툰 맞춤법으로 “우리 장군이와 단둘이 살다가 이제는 함께 살 수 없게 됐다”며 “저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로 간다”고 적었다.

견주는 “부디 사랑하는 우리 아들 장군이를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장군이에게는 “아들아, 어디에 있든 아빠는 항상 네 옆에 있을 거니 아프지 말고 잘 지내라. 안녕, 장군아. 미안하다. 아빠가”라고 애정 어린 메시지를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슬퍼서 눈물 난다” “밖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보호자의 마음이 어땠을지…” “강아지는 주인이 버렸다고 생각할 텐데 안쓰럽다” “좋은 주인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변에 홍보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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