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배출’ 초미세먼지, 한국의 1.3배…“저질 석탄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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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입자 지름이 2.5㎛ 이하(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인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한국보다 1.3배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화여대 의대 의학과 하은희 교수팀은 2000∼2017년 세계은행(World Bank)·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국가별 연간 사망률·유병률·환경지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의 초미세먼저 배출량은 36.5㎍/㎥로, 한국(28.3㎍/㎥)의 약 1.3배였다. 반면 이산화탄소·이산화질소·메탄 등 다른 환경오염물질 배출은 한국이 훨씬 많았다. 1인당 이산화탄소·이산화질소·메탄 배출량은 한국이 북한보다 각각 4.6배, 4.4배, 1.7배 많았다.

연구팀은 “북한 주민이 연소율과 열효율이 낮은 취사·난방 연료와 질이 낮은 석탄을 많이 사용해 초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화력 발전소·산업용 보일러·자동차·가정에서 사용되는 화석 연료, 특히 석탄과 중유는 북한 최대 도시인 평양과 인근 공업 지구의 주요 대기 오염 물질”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등 환경지표의 남북 차이는 어린이의 건강 상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초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 오염 물질이 많이 배출되면 폐렴·천식 등 호흡기 질환 발생률을 높이는 방아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 어린이는 빈혈·저체중의 위험이 크고 한국 어린이는 과체중·비만 비율이 높은 것은 대기오염보다는 영양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어린이의 빈혈 유병률은 30%대로, 남한 어린이(10%대)의 3배에 육박했다.

연구팀은 “대기 오염보다는 영양 요인 때문“이라면서 ”북한에선 영양섭취 부족이 어린이의 영양실조로 이어져 빈혈과 저체중을 유발하고, 남한에선 포화지방 섭취와 서구화한 식생활이 과체중과 비만율이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화 의학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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