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사장 연임 무산… “공정성 논란 영향 준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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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후보 허태정-안형준 선정
3노조 “허-안, 파업불참자 탄압”

박성제 MBC 사장. MBC 제공
박성제 MBC 사장. MBC 제공
연임에 도전한 박성제 MBC 사장이 MBC 차기 사장 공모 심사에서 탈락했다. 시민평가단 투표 결과 최종 후보 2명에는 허태정 MBC 시사교양본부 국장, 안형준 MBC 기획조정본부 부장이 선정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18일 열린 시민평가단 심사 결과 허 국장과 안 부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방문진은 사장 공모 지원자 13명에 대해 면접을 실시해 후보 3명을 선정했다.

시민평가단은 외부 조사업체를 통해 지역, 연령, 성별로 비율을 맞춘 전국 성인 남녀 156명으로 구성됐다. 시민평가단은 후보별 경영계획을 듣고 질의응답 후 투표(1명당 2표 행사)로 최종 후보를 정했다. 후보별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박 사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MBC의 공정성 논란에 대해 시민들이 비판적으로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민평가단이 한 17개 질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공정성이었다. 허 국장은 “MBC 뉴스가 특정 정당에 우호적인 가이드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MBC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유죄 판결 보도 등 기사 가치 판단에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박 사장은 “MBC가 특정 정당에 우호적이라는 주장은 프레임이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언론학자는 “시민평가단이 현재 MBC가 보도의 공정성을 잘 지키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 국장과 안 부장은 박 사장과 마찬가지로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1노조) 출신이다. 보수 노조인 MBC노동조합(3노조)은 이날 성명을 내고 “허 국장과 안 부장도 2017년 파업 불참 기자들을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방문진은 21일 이사회에서 두 후보를 면접 심사한 후 사장 내정자를 선임한다. 차기 사장은 23일 MBC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mbc 차기 사장 공모 심사#박성제#허태정#안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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