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구미시, 반도체-방위산업 인재양성에 힘 모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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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체계 구축 업무협약식

지난달 31일 경북 구미시 금오공대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뒷줄 왼쪽에서 열두 번째), 김장호 구미시장(뒷줄 왼쪽에서 열세 번째)을
 비롯해 지역 교육기관과 반도체 및 방위산업 기업 관계자들이 지역산업기반 인재양성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 성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달 31일 경북 구미시 금오공대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뒷줄 왼쪽에서 열두 번째), 김장호 구미시장(뒷줄 왼쪽에서 열세 번째)을 비롯해 지역 교육기관과 반도체 및 방위산업 기업 관계자들이 지역산업기반 인재양성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 성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구미가 국내 대표 반도체 및 방위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지난달 31일 오전 금오공대에서 ‘지역산업기반 인재양성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 열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경북도와 구미시, 금오공대, 구미전자공고, 금오공고를 비롯해 에이테크솔루션과 SK실트론, 원익큐엔씨, KEC, 엘씨텍, LIG에스원, 한화시스템 등 반도체 및 방위산업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경북도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역 인재를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고 양성하는 방안을 마련해 이번 협약을 이끌어냈다. 경북은 매년 약 9000명의 청년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을 만큼 심각한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현재 도내 40개 대학이 20년 뒤에는 22개까지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지역 대학과 고등학교가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지자체가 청년의 지역 정착을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구미시, 금오공대, 구미전자공고, 금오공고는 △전략학과 등록금 무상지원 △고졸취업자 학위취득 지원 △지역청년 우대카드 제공 △10년간 주거 무료지원 △결혼자금 5000만 원 융자지원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경북의 인재와 구미의 기업이 함께 손을 맞잡고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기업들은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지역 인재 채용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SK실트론은 5조5000억 원의 통큰 투자로 화답했다. 협약식 다음 날인 1일 구미 SK실트론 본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 시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실리콘반도체 웨이퍼 제조설비 증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그룹은 2025년까지 구미 국가산업 3단지 4만2716㎡ 부지에 300㎜ 실리콘 웨이퍼 제조설비를 증설하고 일자리 1000여 개를 창출한다.

구미시가 추진하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는 이번 인재양성체계 구축 및 업무협약을 계기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설계한다. 특히 반도체와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도지사가 직접 주재하는 경북 인력양성 전략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필요한 지원사업을 조기에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구미는 국가5산업단지 등 대규모 투자 부지가 있고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공업 용수 및 전력망을 갖췄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예정지와도 가까워 수출 물류 경쟁력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SK실트론과 LG이노텍 등 359개 반도체 소재 기업과 모바일 및 가전 등 반도체 기반 완제품 업체가 모여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 도지사는 1일 금오공대에서 열린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구미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힘을 실어달라며 적극 요청했다. 이 도지사는 “경주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와 울진 안동의 신규 산단 구축, 포항의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 등도 대통령께 건의했다”며 “청년들이 경북에서 취업해서 남는 확실한 환경을 구축해 앞으로는 서울이 지방을 바라보는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구미#반도체-방위산업#인재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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