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바이러스 미접종 부모 85% “접종 의향 있다”…3월부터 무료 접종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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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바이러스 백신이 국가예방접종계획에 포함돼 3월부터 무료 접종이 가능해지면서 자녀에게 이 백신을 맞히지 않은 부모 상당수가 접종 의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예방접종 인식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질병청이 생후 12개월 미만 자녀를 둔 부모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20%가 아직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자녀에게 접종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접종자 부모 중 85%는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면 접종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로타바이러스는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구토, 설사, 발열을 동반한 장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생후 8개월 이전에 2, 3회 접종을 받으면 83~86%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접종에 통상 20만~30만 원이 들지만 3월부터 무료 접종이 가능해진다. 질병청은 비용 부담 때문에 접종을 주저하던 부모들 중 상당수가 이번 국가예방접종 확대를 계기로 자녀에게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질병청은 최근 대상자가 확대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국가예방접종에 대한 인식 조사도 실시했다. 이 백신은 당초 만 12세 여성만 무료 접종 대상이었으나 지난해부터 만 17세 이하 여성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으로까지 확대됐다. HPV는 자궁경부암, 항문암, 질암, 구인두암의 주요 원인이며 백신 접종 시 70~90%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질병청이 만 12세 여성 자녀를 둔 주부 600명과 만 13~17세 여성 청소년,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 등 총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8.3%였다. 지난해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된 만 13~17세 여성 및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들 중 미접종자의 경우 57.5%가 “향후 접종 의향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 3월 시행되는 로타 바이러스 국가예방접종도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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