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스포츠매체 ‘스포르트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빅토르 안은 더 이상 한국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 러시아로 돌아오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매체는 빅토르 안이 한국 빙상계와 갈등을 겪고 러시아로 귀화해 쇼트트랙 3관왕을 달성한 것을 언급하며 “빅토르 안은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쇼트트랙 팀이라 할 수 있는 성남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코치 공개채용에 지원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런 빅토르 안의 국내 복귀 무산과 관련해 “성남시청이 국민 정서와 언론 반응 등을 고려했다”며 “스포츠가 정치와 무관하다는 얘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빅토르 안이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한국 쇼트트랙 최대 라이벌 중국 선수들을 가르친 과거 때문에 한국 여론은 거부 반응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빅토르 안은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 시절뿐 아니라 중국대표팀 코치로도 증명한 사실”이라며 빅토르 안의 러시아 빙상계 복귀를 희망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은 2006년 한국 국가대표팀에 있을 당시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1년 당시 소속팀이었던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해체하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한 뒤 2014 소치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러시아의 국가 차원의 도핑 문제가 터진 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출전이 무산되자 빅토르 안은 선수 은퇴를 선언했고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이후 다른 해외 대표팀으로부터 4년 장기 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