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 씨는 이날 “노마스크로 출근하니 발가벗은 기분”이라면서도 “지하철 내리자마자 (마스크) 벗어버리고 회사까지 오니 좋다”고 말했다. 자정을 넘기자마자 편의점에 다녀왔다는 B 씨는 “노마스크 입장”이라며 미션을 수행한 듯 표현했다. 헬스장에 다닌다는 C 씨는 “마스크를 안 써서 너무 좋다”며 “운동할 때 이렇게 숨 쉬었지(느꼈다)”라고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은 원칙적으로 자율에 맡겨진다. 이번 조치로 대형마트, 백화점,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교육·보육시설 등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다. 헬스장과 수영장 등 운동 시설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강남에 위치한 한 헬스장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마스크 쓰시고 운동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다”고 했다. 일부 보육시설도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 용인 지역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마스크 관련) 아직 공문 내려온 게 없다”며 “별도 지침이 내려올 때까지 마스크 착용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장소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또 유치원이나 학교 통학 차량 등 전세버스에서도 당분간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한 누리꾼은 “지하철역까지 마스크를 벗고 가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나왔더니 아예 마스크를 챙기지 않았다. 부랴부랴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하나 구매했다”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