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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죽집도, 과일가게도 ‘붕어빵 구워요’…“붕어빵 팔고 매출 2배 껑충”

입력 2023-01-25 21:21업데이트 2023-01-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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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o0@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붕어빵 배달을 시작하고 매출이 2배 가까이로 뛰었어요. 주객이 바뀌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네요.”

서울 서대문구에서 죽집을 운영하는 양승재 씨(50)는 25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문이 쇄도해 설 연휴 하루도 쉬지 않고 가게 문을 열었다”며 웃었다. 2021년 12월부터 배달 전문 죽집을 운영하던 양 씨는 지난해 11월 붕어빵 기계 3대를 약 200만 원에 구입했다. 그는 “붕어빵이 인기라는 얘길 듣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려 했다”며 “8종류의 붕어빵을 6마리당 3000~4000원에 팔기 시작했는데 초반부터 주문이 밀려들었다”고 했다.

기자와 통화한 날 오전에 접수된 주문 29건 중 붕어빵을 같이 주문하지 않은 건 6건 뿐이었다고 한다. 양 씨는 “붕어빵으로만 평일에 약 40만 원, 주말에 약 100만 원까지 매출을 올린다”며 “월 매출도 약 3500만 원에서 약 6000만 원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붕어빵을 파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식당은 물론 과일가게 주인 등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 효자’로 떠오른 붕어빵 판매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최정인 씨(30)도 지난해 11월부터 과일과 붕어빵을 함께 판매 중이다. 그는 “제철과일이 많은 여름이 지나 매출이 떨어지면서 붕어빵을 팔기 시작했다”며 “겨울철은 과일 판매 비수기인데 덕분에 줄어든 매출을 보전할 수 있다. 지금은 전체 매출 과반이 붕어빵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붕어빵 판매를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한식집 사장 박다솔 씨(24)도 “배달과 포장을 합쳐 월 매출이 적게는 300만 원, 많게는 800만 원까지 뛰었다”며 “붕어빵을 사러 왔다가 다른 메뉴를 포장해 가는 손님도 적지 않다”고 했다.



붕어빵 노점상들은 고물가 때문에 수익이 안 난다고 아우성이지만 자영업자들은 기존에 하던 장사를 하면서 기계 두세 대만 추가해 운영하는 만큼 수익을 내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양 씨는 “죽 배달은 마진율이 30%대인데 붕어빵은 50% 가까이 된다”며 “식사와 디저트를 같이 배달하면서 보완효과도 난다”고 설명했다.

붕어빵 재료 납품업자들도 “최근 배달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재료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전역에 붕어빵 재료를 납품 중인 엄영규 씨(53)는 “우리 업체 납품 대상 중 붕어빵 노점상은 줄어든 반면 배달 붕어빵 판매점은 크게 늘었다”며 “기존 시설과 인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이익을 남기기 쉬운 자영업자들이 너도나도 붕어빵 배달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주로 노점상을 대상으로 붕어빵 재료를 납품했다는 한 가맹업체 관계자는 “올 겨울 납품 대상 중에는 노점상은 거의 없다. 식당 등 가게 위주로 재표를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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