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전장연이 ‘국회 본회의에서 장애인 권리예산이 삭감될 경우 내년에도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한 뒤 대통령실에서 무정차를 문의해 왔다”며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검토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장연의 시위 때마다 열차가 무정차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시 관계자는 “시위 규모가 크다든지, 상당히 지연이 예상되는 경우 모니터링 뒤 무정차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무정차 세부기준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는 무정차 시 불편 민원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해 통근하는 서모 씨(27)는 “시위로 인한 열차 운행 지연보다 무정차로 인한 불편이 더 클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 활동 지원 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면서 출근시간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이어왔고, 그때마다 열차가 줄줄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출근 시간에 전장연의 지하철 지연시위가 예상되는 역은 무정차하고 지나가야 국민 전체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