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랑 증상 같은데 ‘음성’”…헷갈리는 감기·독감·코로나 구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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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7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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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우리아이들병원에서 어린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10월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우리아이들병원에서 어린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코로나인 줄 알았는데 음성이네요”

지난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A씨(35)는 “이번 증세가 너무나 코로나와 유사해서 바로 병원에 갔는데 음성을 판정받아서 당황스러웠다”고 고백했다.

◇ ‘목 아프고 열나고’…코로나와 증상 같지만 ‘음성’ 시민들 혼란

서울 시내 한 이비인후과에서 7일 만난 A씨는 “저 말고도 4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한 명 빼고 다 음성이 나왔다”며 “다들 음성 판정받고 처방전 받고 나가는데 떨떠름한 표정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음성을 받은 한 환자는 의사에게 ‘저 코로나인 것 같은데 아닌가요’라고 까지 물었다”며 “솔직히 코로나랑 되게 비슷하게 아픈데 아닌가 보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A씨처럼 코로나19와 독감, 감기를 잘 구분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로 증상이 엇비슷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147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2.11.29/뉴스1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147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2.11.29/뉴스1
3일째 감기를 앓고 있는 B씨(33,여)는 어제 회사에 아예 3일 동안 연차휴가 신청을 했다. 코로나19에 걸리면 회사에서 1주일 병가처리를 해주지만 감기는 별도로 조치가 없기 때문이다.

B씨는 “이번 감기가 유난히 좀 독한 것 같다. 차라리 코로나19였으면 맘 편히 쉬었을 텐데 감기여서 회사에 되게 눈치 보인다”며 “열이 나고 도저히 못 버틸 것 같아 금요일까지 연차 3일 신청하고 주말까지 좀 푹 쉬다와야 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대학원생 신재원 씨(26·남)도 “지난 주말부터 몸이 안 좋고 열이 너무 나서 수액(링거) 맞고 쉬었다”며 “혹시 몰라 PCR 받아보니 한 줄이라 코로나도 아닌데 왜 이렇게 아픈가 생각했다”고 의아했다.

최근 코로나19에 걸린 C씨의 경우에는 반대였다. C씨는 “독감이 요즘 유행한다고 해서 독감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 가니 코로나 검사 받아보자고 해서 받았다”며 “양성 떠서 놀랐다”고 갈라진 목소리로 힘겹게 이야기했다.

◇ ‘고열’ 난다면 독감·코로나 의심…전문가 “구분 어려워, 병원서 검사해야”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병원을 찾아 검사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일반 시민들이 독감과 코로나19 차이를 구분하긴 힘들다며 집 근처 병원을 꼭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감기는 보통 38도 이상 열이 나지 않고(미열이 나고) 근육통 역시 심하지 않다”며 “목이 살짝 아프고 콧물 나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세라면 감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독감과 코로나19는 감기와 달리 고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천 교수는 “독감은 열이 한나절 39도까지 올라가고 못 움직일 정도로 근육통이 심하다”며 “코로나 오미크론 바이러스도 독감과 비슷하게 발열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어 “독감이 유행인 시기에는 일반 사람들이 독감과 코로나19를 구분하기 힘들다”며 “(근처 병원, 보건소를 방문해)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아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요즘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고 감기도 많이 걸리는 시즌”이라며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자가 키트는 아무래도 정확도가 좀 떨어진다‘며 ”병원에 가서 독감 검사와 코로나 검사를 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요즘 같은 (코로나19와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는 게 좋다“며 ”특히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인플루엔자(독감) 국가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10월1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더본병원에서 해당 어르신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인플루엔자(독감) 국가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10월1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더본병원에서 해당 어르신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한편 방역 당국은 현재 18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2가 백신(개량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추가접종의 접종 간격이 이전 접종일 또는 확진일로부터 3개월(90일)로 단축했다.

독감 인플루엔자 국가 무료 예방접종 대상군은 △생후 6개월~만 13세 이하 어린이(2009년~2022년 8월 31일 출생자) △임신부 △만 65세 이상 고령층(195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이다. 65세 이상은 오는 31일까지, 이외 대상군은 내년 4월 말까지 접종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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