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녹차-매실 등 발효음료로 개발해 상품화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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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준공
농업-식품산업 상생 발전 기대

18일 전남 순천시 승주읍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에서 노관규 순천시장(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개최됐다. 순천시 제공
18일 전남 순천시 승주읍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에서 노관규 순천시장(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개최됐다.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는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는 남도에서 생산되는 녹차, 매실 등 각종 농산물을 발효음료로 개발해 상품화하게 된다.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에 선정된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는 순천시 승주읍 평중리에 연면적 2264m² 규모로 총사업비 113억 원이 투입돼 건립됐다. 센터는 생산동(1139m²)과 연구·기업 지원동(1125m²)으로 이뤄졌다. 이곳에서 일할 직원은 10명이며 연간 운영비는 8억여 원이다. 18일 열린 준공식에는 노관규 순천시장과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정병회 순천시의회의장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센터는 남도에서 많이 생산되는 녹차, 매실, 복숭아, 배, 플럼코트 등 농산물을 발효음료로 만들어 상품화하는 데 주력하게 되는데, 농산물 발효음료 연구개발 분야를 특화시킬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전통주를, 전북 순창군에서 고추장, 된장 등 장류식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 전략이다.

특히 이 센터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콤부차 종균 및 제조법을 개발하는 한편, 상품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콤부차는 설탕을 넣은 녹차, 홍차에 유익균을 넣어 발효시킨 음료로 시큼하면서도 달콤한 식초 맛과 향이 난다. 발효 과정에서 탄산이 생성되기 때문에 마실 때 청량감이 들고, 관련 소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전 세계 26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던 콤부차 시장이 올해는 35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30년에는 9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국내 시장도 백화점,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센터는 내년까지 콤부차 제조 원천기술인 발효복합종균을 개발해 수입종균을 대체하고 종균 분양에 따른 수익 창출로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오봉윤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연구개발팀장은 “콤부차는 녹차, 홍차를 발효시켜 만들어 초산균, 유산균, 효모가 들어 있는 건강음료”라며 “산도가 높은 콤부차 원액을 희석해 젊은 세대들이 콜라 대신 마실 수 있는 각종 콤부차 음료를 개발해 상품화하겠다”고 했다.

순천시는 센터 준공을 계기로 발효음료를 융·복합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각종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남도 농산물을 활용한 각종 식품 개발은 물론이고 발효원료 표준화 및 관련 기업 지원을 통해 연관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2024년 승주읍 일대를 발효특구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관규 시장은 “이 센터는 발효식품산업 정책 개발과 육성은 물론이고 농업과 식품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센터가 실질적인 농민 소득 증대와 지속 가능한 농식품 산업 기반 조성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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