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지사 “본의 아니게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혼란에 유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4일 13시 36분


“디폴트 선언한 적 없고 채무보증 이행 거듭 밝혀”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김 지사는 24일 도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본의 아니게 자금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를 초래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도가 구체적인 변제 일정을 제시했고 중앙정부도 대책을 발표했으니 속히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보증 채무를 갚는 일정이 앞당겨진 측면이 있지만 언젠가는 갚아야 할 것이기 때문에 선후를 달리해 내년 1월까지 갚고, 강원중도개발공사(GJC) 자산을 팔아 보증 채무를 부담한 것 이상으로 혈세를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사태에 대해서는 “강원도는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적이 없고 보증 채무를 이행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며 억울한 감정을 내비쳤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4일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사태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4일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사태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는 춘천 중도 내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시설 공사를 위해 강원중도개발공사를 설립했지만 공사가 BNK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2050억 원을 갚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달 28일 기업 회생 신청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강원도는 기업 회생 신청이 도가 2050억 원에 대한 보증 채무를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자금시장은 급속히 얼어붙었다. 결국 GJC가 205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CP)을 발행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원제일차’는 6일 부도처리됐다. 지방자치단체가 지급 보증한 채권마저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금시장의 불안감에 불을 지른 셈이다.

김 지사는 앞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29일까지 보증 채무를 전액 상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정부는 23일 50조 원 이상의 긴급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김 지사는 베트남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지방 정부 관광연맹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출국했다가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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