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HUG 임원 ‘신용등급 특혜 비위’ 감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30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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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산하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임원의 비위 행위를 포착해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30일 국토부는 올해 6월부터 진행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기관 운영 종합감사에서 지난해 8월 A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정당한 사유 없이 BB+에서 A+로 4단계 상향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HUG 본사 간부가 영업지사에 수차례 등급 상향조정을 요구했고 이에 반대하는 지사장을 지방으로 인사발령 낸 정황도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담당 간부 외 사장의 책임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감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산하기관 감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비위 행위를 알리는 브리핑을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장도 A 건설사의 신용등급 등과 관련해 세 차례 정도 ‘잘 살펴보라’고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지시 내용은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HUG 관계자는 “감사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HUG 내부적으로는 감사 내용에 이견이 있음에도 국토부가 감사 종료 전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에 동요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도로공사에 이어 HUG의 사장 교체를 위한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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