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24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 등이 이어지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기후위기비상행동,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9월 기후정의행동’은 24일 오후 3시경부터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일대에서 화석연료 사용 중단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2019년 9월 서울 대학로에서 처음 열린 ‘기후위기 비상행동’ 이후 3년 만에 열린 대규모 집회다. 집회는 경찰 추산 1만여 명(주최 측 추산 약 3만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청역 인근 왕복 8차로 중 5개차로 등에서 진행됐다.
기후정의행동은 선언문에서 “우리 삶터는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재난 속에 있다. 올해만 해도 전국에서 대형 산불과 유례없는 폭우가 생명을 앗아갔다”며 “화석연료·핵 발전, 대량 생산·소비 시스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가 종료된 오후 4시 20분경부터 광화문광장 옆 세종대로를 행진하며 약 5분 간 길거리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도 진행했다. 기후위기가 초래하는 재난이 인류 생존을 위협한다는 취지를 담은 퍼포먼스다. 집회 참가자 오모 씨(29)는 “3년 전 대학로 집회와 비교하면 아이를 데리고 온 어른과 청소년 참가자가 많았다”며 “기후변화 대응이 사회의 중요 의제가 되고 있다는 지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이날 오후 1시경부터 약 1시간 동안 대통령실 인근인 용산구 삼각지역 14번 출구 일대에서 경찰 추산 5000여 명(주최 추산 약 7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9·24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참석한 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정권의 노동개악 민영화를 막아내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민노총 집회는 버스전용차로를 제외하고 한강대로 서울역 방면 편도 6차선 약 270m 구간을 통째로 막은 채 진행됐다. 집회를 마무리한 후 오후 2시 경부터는 삼각지역에서 숭례문까지 약 3km 구간을 행진했다.
잇따른 집회와 행진으로 휴일 도심 교통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 도심 자동차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11.1km에 불과했다. 이달 첫째~셋째 토요일 같은 시간 평균(시속 16.2km)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느려졌다. 시민 이모 씨(58)는 “종로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시위 때문에 사람들이 대부분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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