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회복기’…기내 접촉자들도 이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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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3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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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가 치료 중인 인천의료원 모습./뉴스1 © News1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가 치료 중인 인천의료원 모습./뉴스1 © News1
희귀 감염병인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가 양성 판정 12일차가 된 가운데 기내 접촉자 49명 중 이상 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원숭이두창 잠복기는 최장 21일이다. 격리 치료 중인 첫 감염환자는 회복기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확진자인 A씨는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2일이 됐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A씨는 독일에서 귀국한 30대 내국인으로,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 증상을 겪었으며, 입국 당시 미열(37도)과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 병변을 보였다.

입국 직후 스스로 질병관리청에 의심사례를 신고했다. 이후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으며, 인천의료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A씨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접촉자 49명 가운데 중위험군은 8명, 저위험군은 41명이었다. 이들 중 인접한 좌석에 앉았던 중위험 접촉자는 희망할 경우 국내 비축중인 2세대 백신 접종 대상이지만, 모두 예방접종을 원하지 않았다. 질병청은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 자가격리는 고위험 접촉자에 한해 시행한다”며 “현재 격리자는 없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임상연구센터장(감염내과 전문의)은 지난달 29일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다는 이유로 예방접종 필요성이 크거나 감염을 우려하는 것은 불안을 조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감염 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질병청과 인천의료원에 따르면 A씨는 체온은 36.5도 정상을 유지 중이며, 몸에 반점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증상이 발생했지만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이후) 추가로 확인되는 내용이 없다.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면 긴급 브리핑을 열 것”이라며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도 원숭이두창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도 5000명을 넘어 국내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동일한 제2급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다. 두창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1970년 사람도 감염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잠복기는 최대 21일로 알려져 있다.

이 감염병에 걸리면 발열과 두통, 오한, 몸 또는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증상은 2∼4주일 동안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한다.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코로나19와 달리 밀접한 신체 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약 3502만명분을 비축 중이다. 당국은 이달 중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당국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방역 대응을 강화했다. 지난 1일부터 동네 병·의원은 내원 환자가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이 빈번한 국가’를 다녀왔는지, 직접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된다. 해외 27개국이 ‘원숭이두창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검역 조치를 강화했다.

영국과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등 원숭이두창이 빈발하는 상위 5개국에 대한 검역 발열 기준도 37.3도로 강화했다. 당국은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제품인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를 국내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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