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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사회

44년 전 맞은 두창 백신, 원숭이두창도 막아줄까

입력 2022-06-25 05:14업데이트 2022-06-25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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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헨더슨이 지난 1972년 에티오피아의 한 마을에서 아이들에게 두창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News1 DB
국내에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원숭이두창 감염 ‘빨간불’이 켜졌다. 아직 치료제도, 3세대 백신도 구비되지 않아 검역이나 개인 위생, 그리고 40여년전 맞았던 사람 두창 백신을 맞았던 사람들은 그 효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두창 백신 접종은 1978년에 마지막으로 이뤄졌다. 당시 접종대상 연령 및 일정은 생후 2~6개월에 1차, 5세에 2차, 12세에 3차를 맞도록 되어 있었다. 1978년에 12세였던 1966년생들은 3차까지 완료했지만 그해 태어난 아기들은 1차만 맞고 끝난 셈이다.

그런데 백신을 맞은지 44년이 지난 현재의 50대 중반 이상 연령대는 면역력을 갖고 있을까. 그리고 1차만 맞은 1978년생들은 면역력이 어느 정도 될까.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뉴스1에 “두창 백신은 평생 면역이 되는 백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많은 연구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2세대 백신은 피부에 상처를 내고 생백신을 묻혀 감염시키는 매우 강력한 백신이었다”면서 “이처럼 실제로 바이러스를 증식시켜 항체를 만들어내는 백신은 평생 면역이 된다”고 설명했다.

평생 면역이 가능한 이유는 면역세포가 가진 메모리 기능 덕분이다. 이들은 과거에 물리쳤던 바이러스가 다시 세포에 침입하면 그것의 구조를 기억해 내 재빨리 항체를 만들어낸다.

40여년전 맞았던 백신은 사람두창, 지금은 원숭이두창인데 면역력이 있을까. 이에 대해서도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있다’고 말한다. 같은 계통의 바이러스인 데다가 사람 두창에 비해 동물두창은 증상이나 치명률이 약해 사람 두창의 면역력으로 교차면역력은 충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백순영 교수는 3차까지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도 면역력이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같은 백신을 여러차례 맞는 것은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한 것일 뿐이라 1차만 맞았어도 면역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세대 두창 백신 3502만명분을 국내에 비축한 상태다. 다른 나라 역시 두창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데도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를 개발(미 식품의약국 승인은 2019년)하고 비축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80년 근절 선언을 한 두창 백신을 우리나라 포함 세계 각국이 갖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두창은 치명률이 25~30%로, 누적 사망자 10억명에 이르는 인류 최악의 전염병이었다. 인류 역사에서 회자되는 주요 전염병 흑사병(3억명), 인플루엔자(약 3억5000만) 보다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고 1790년대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백신의 근간이 된 우두법을 발견한 후인 20세기에만도 3억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러다가 소의 두창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접종하는 우두법으로 평생 면역이 생기면서 점차 환자는 줄어 마침내 1970년대 말에는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두창 바이러스가 생물학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두창 백신의 필요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1980년 두창 소멸 공식 선언 후 WHO는 각국에서 보관하고 있던 두창 바이러스도 폐기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당시 폐기하지 않은 나라들이 있었다. 급기야 2001년 9·11 테러 후 수년간 탄저병 테러가 발생하면서 두창도 테러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은 백신을 만들어 비축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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