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거액의 수표와 현금 5460만 원을 뒀다가 잊은 채 이사한 80대 주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8년 만에 돈을 되찾았다.
8일 경기 고양경찰서는 지난 3일 고양시 화정동 한 다가구주택에서 발견된 고액의 수표와 현금 등 총 5460만 원을 주인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주택에 현재 살고 있는 주인이 1층을 수리하던 중 천장에서 돈다발을 발견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분실신고가 돼 있지 않은 유효한 수표인데다 발행인의 연락처도 결번인 상태여서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적사항 확인도 법원의 영장이 필요한 탓에 발행인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
경찰은 고민 끝에 돈이 발견된 주택의 등기부등본과 전입세대 명부를 열람하고 일일이 연락을 취했다.
그 결과 유력한 돈의 주인을 찾았지만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오해당해 연락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경찰은 직접 거주지로 찾아가 관리사무소를 통해 경찰서 방문을 요청했고 분실자와 만났다. 분실자 A 씨(85)는 8년 전 집안 어딘가에 현금다발을 보관했지만 이사를 반복하면서 분실한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분실 사실 확인을 위해 은행에 자기앞수표 거래증명서 발급을 요청했고, 수표번호 일치사실이 확인돼 5460만 원은 A 씨에게 돌아갔다.
고양경찰서 김형기 서장은 “오래전 잃어버렸던 고액의 수표를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을 위해 책임감 있는 경찰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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