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불, 한때 송전탑 위협… 돌풍에 진화 더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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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확산, 여의도 2배 숲 불타

경남 밀양에서 지난달 31일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 확산되며 여의도 면적 1.9배가량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1일 역대 가장 많은 헬기를 투입하는 등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진화에는 실패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해가 뜨자마자 헬기 57대와 진화대원 1796명을 투입해 일몰 전 진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진화 작전을 펼쳤다. 헬기 51대를 투입했던 3월 울진·삼척 산불 때보다 더 많은 자원을 투입했지만, 이날 오후 8시 기준 진화율은 62%에 그쳤다. 산림청 관계자는 “오전에는 짙은 연무로 헬기 투입이 지연됐고 오후에는 순간 초속 11m 이상의 돌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주불 진화에 실패하면서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구역의 면적은 544ha로 늘었다. 한때 산불이 송전탑 인근 500m 지점까지 확산되자 산림당국은 산불지연제(리타던트)까지 뿌리며 필사적으로 저지에 나섰다.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이나 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밀양=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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