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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부울경 교육감 선거 ‘안갯속’… 보수-진보 1대1 맞대결

입력 2022-05-31 03:00업데이트 2022-06-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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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지방선거]
4년前 선거에서는 진보진영 당선
지자체장 선거보다 치열하게 접전
중도 표심 공략이 최대 변수 될 듯
부산과 울산, 경남의 교육감 선거는 모두 진보와 보수 성향 후보 간 1 대 1 맞대결로 펼쳐지고 있다. 이들 지역 모두 4년 전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가 당선됐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모두 오차범위 내 승부를 벌이는 등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자치단체장 선거보다 훨씬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부울경 교육감 선거의 판세를 분석한다.

○ 교육감 3선 도전 vs 중도보수 후보

부산은 현직 교육감 프리미엄을 쥐고 3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후보(65)와 중도보수 진영 대표 후보임을 내세우는 하윤수 후보(60) 간 경쟁이 선거가 임박하면서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두 후보는 선거 초기부터 중도 표심을 끌어안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 왔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부산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20.10%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이 때문에 부산교육감 선거는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당락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교육감 재선 재임 동안 진보에 치우친 정책을 펴지 않았으며, 진보 보수 모두를 아우르는 후보”라는 점을 유권자에게 집중 홍보해 왔다. 하 후보는 “5명의 중도보수 경쟁자와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중도보수 성향의 모든 후보가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부산선관위에 이의 제기 및 유권해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선관위는 ‘단일’을 제외한 ‘중도보수 후보’로 고쳐 사용할 것을 하 후보에게 통지했다. 현재 두 후보 모두 정당 색이 드러나지 않는 흰색 점퍼를 입고 유세를 펼치고 있다.

김 후보는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수업 혁신 및 미래교육 본격화 △청소년 국제교류기관 설립 등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을 내세워 그간 추진해온 정책을 4년 동안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하 후보는 △학력진단평가 시행으로 학력 신장 △민주교육 대신 인성교육 강화 등 김 후보 8년 재임 동안의 교육 실정을 바로잡겠다고 나서고 있다.

김 후보는 “교실마다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등 부산 교육을 개혁해온 만큼 미래교육을 완성하기 위해 4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 후보 측은 “교육감 재임 8년간 미래교육에 대한 성과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4년 더 하겠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부산대 사범대 교수 출신인 김 후보는 2014년부터 부산시교육감을 맡고 있다. 부산교육대 총장 출신인 하 후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 대학교수 vs 중고교 교사 출신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진영의 현 교육감인 노옥희 후보(64)와 보수 진영의 김주홍 후보(65)의 양자 대결 구도다. 2018년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던 보수 진영이 올해는 후보 등록 직전인 12일 단일화에 성공해 4년 전 패배를 설욕할지 주목된다.

노 후보는 울산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 교육감 직무수행 조사(리얼미터)에서 취임 이후 줄곧 최상위권으로 평가받아 왔다는 점을 근거로 재선을 낙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김 후보가 맹추격을 하면서 선거 하루 앞까지 판세를 예측할 수 없는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노 후보는 “주입식 교육과 서열화 교육으로는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삶의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키우지 못한다”면서 “교육감 재임 중 부패 방지 공로 대통령 표창과 학부모 부담 공교육비 85% 이상 감소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기본을 다지는 배움성장집중학년제를 통해 성장 단계별 중점 역량을 계발하는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학교·급별 맞춤식 교육을 하겠다”며 “재선되면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미래책임교육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학생들의 외국어 소통 능력 향상과 영어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지난해 폐지된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제를 부활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소위 진보·좌파 교육감 취임 이후 획일적이고 편파적인 교육정책이 펼쳐졌다”며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학력진단검사 부활과 고3 자기주도형 학습 카페 개설, 석식 무상 제공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중고교 교사 출신인 노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장을 지냈다. 김 후보는 울산대 교수 출신이다.

○ 막판 난타전 치열한 경남

현 교육감인 박종훈 후보(61)와 김상권 후보(64)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고소·고발전이 난무하며 막판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 직선제 이후 최초로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경남교육감 선거는 정책 대결보다 네거티브 공세로 치닫는 모양새다.

16일 박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정당 표방 제한(선거법 및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선관위에 고발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김 후보가 TV 토론에서 전교조를 비하했다”고 주장하면서 고소를 준비하고 있고, 김 후보 측은 전교조를 대상으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 측은 26일 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 유포)로 선관위에 고발하며 맞불을 놨다. 김 후보 측은 “박 후보가 12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교육감 임기 중) 학생에게 지급한 스마트 기기는 학습용 이외에는 사용이 불가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박 후보를 지지한 모 장학관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막판 표심 잡기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29일 창원시청 인근 광장에서 ‘72시간 릴레이 유세’ 출정식을 가진 박 후보는 “이미 시작한 미래교육을 여기서 멈출 수 없으며 함께 미래교육을 완성하자”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경남교육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남은 선거 기간 동안 경남교육을 바꿀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31일 창원시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마무리 유세를 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경남 통영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경남도교육청 교육국장(부교육감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박 후보는 2014년에 이은 재선 교육감이다.

한편 국제신문과 부산CBS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19, 20일 양일간 부산과 울산 경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각각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산은 김석준 후보 38.4%, 하윤수 후보 36.1%, 울산은 노옥희 후보 41.5%, 김주홍 후보 40.7%, 경남은 박종훈 후보 39.4%, 김상권 후보 37.5%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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