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왜 살리셨냐 원망했다”…김대중 전 대통령 옥중심경 메모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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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7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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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이른바 ‘내란 음모 조작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면회 내용을 정리한 이희호 여사의 메모를 17일 공개했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제공) © 뉴스1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이른바 ‘내란 음모 조작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면회 내용을 정리한 이희호 여사의 메모를 17일 공개했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제공) © 뉴스1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이른바 ‘내란 음모 조작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면회한 내용을 정리한 이희호 여사의 메모를 17일 공개했다.

공개된 메모에는 이희호 여사가 1981년 11월2일 청주교도소에 수감돼있던 김 전 대통령을 면회하며 들었던 내용이 담겼다.

메모에 따르면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비로소 하는 말이지만 그동안 자포자기하여 발광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며 당시 심경을 숨기지 않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조남기 목사에게 하느님이 왜 나를 살리셨나 원망도 했었다”며 “내 일생 이토록 치욕스럽고 괴로웠던 적이 없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김 전 대통령은 “자다가도 숨이 턱 막히며 치밀어올라 못 견딜 지경이면 일어나 기도함으로써 극복하고 했었다”며 “이제 그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비로소 얘기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신군부 집권 당시 대규모 시위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통해 국가변란을 도모했다는 이유로 수감됐다.

김대중도서관은 “이 여사가 수감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면회할 때 작성한 자료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의 고통을 가감없이 직설적으로 표현한 경우는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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