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지난해 74.5%였던 원전 이용률을 올해 82.3%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신규 원전 2기를 짓는 효과가 있다. 원전 공극(틈) 문제가 발생해 5년 가까이 정지된 한빛 4호기 등이 재가동되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은 올해 원전 이용률 목표치를 82.3%로 세웠다고 5일 밝혔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85.3%이던 원전 이용률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65.9%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74.5%로 소폭 늘었다. 원전 이용률이 급감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데다 포항지진과 원전 공극 발생 문제로 안전성 보강 등을 이유로 가동이 멈춘 원전이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원전 이용률이 80%를 넘기려면 전남 영광군 한빛 4호기의 가동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빛 4호기는 2017년 원자로를 둘러싼 콘크리트 격납 건물에 공극이 발견돼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한수원은 한빛 4호기가 재가동되면 원전 이용률을 4%포인트가량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수원은 한빛 4호기의 건전성 평가 등을 마쳤고 이달 중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허가를 받으면 벽체 보수와 재가동이 가능하다. 한수원은 원안위의 허가가 나오면 올해 하반기(10~12월) 정상 가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전 이용률이 과거처럼 80%대로 높아지면 신규 원전 건설이 없더라도 현재 20%대인 원전 발전 비중도 윤석열 정부의 공약인 ‘2030년까지 30% 달성’을 지킬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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