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 별세…여가부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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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2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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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1.8.14/뉴스1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1.8.14/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양주 할머니(1924~2022)가 지난 1일 98세 일기로 별세했다.

2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전날 오후 10시쯤 경남 창원에서 눈을 감았다.

김 할머니는 전북 진안 출생으로 부모님 이혼 후 어머니, 언니와 경남 마산으로 이주했다. 그러다 17세가 되던 1940년 가을쯤 일본 순사에게 끌려가 만주에서 위안부 피해를 당했다.

김 할머니는 1945년 8월15일 해방 직전 자신을 일본으로 데려가려는 일본군 소위에게 끌려가던 중 도망, 만주의 한 조선인 집에서 숨어 지내다 해방을 맞았다. 조선인 피난민 대열에 합류해 경남 마산으로 귀국한 김 할머니는 이후 청소, 식모살이, 날품팔이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김 할머니는 2005년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됐으며,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 종종 참석하는 등 위안부 문제해결에 힘써왔다.

김 할머니의 장례식은 시민사회장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마산의료원에 차려진다. 3일에는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8시다.

김 할머니의 별세 이후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총 11명으로 줄었다.

정의연은 “결혼해 개성에 사는 작은 언니를 빨리 통일이 돼 만나고 싶다고 하셨지만 결국 바람을 이루지 못하셨다”며 “고통스러운 기억을 모두 잊고 편안하시길 바란다.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도 이날 김 할머니의 사망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께서 오랜 기간 노환으로 고생하셨다”며 “생전에 많은 풍파를 겪으셨던 만큼 평안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중 생존자는 단 열한 분에 불과하다”며 “여가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께서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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