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수소선박 유람선 타고 둘러본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의 명물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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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시장, 시승식에서 감탄 연발
내년 봄부터 태화강에서 운항 계획
교각 주변 토사 준설하고 뱃길 확보

송철호 울산시장과 권수용 울산테크노파크원장, HLB㈜ 등이 20일 수소선박을 태고 태화강 국가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운항은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와 관련해 수소선박 상용화 실증을 위해 실시됐다. 울산시 제공

송철호 울산시장과 권수용 울산테크노파크원장, HLB㈜ 등이 20일 수소선박을 태고 태화강 국가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운항은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와 관련해 수소선박 상용화 실증을 위해 실시됐다. 울산시 제공
“우와! 배 위에서 보는 태화강 국가정원은 새로운 모습이네.”

20일 오후 3시 울산 태화강에 뜬 수소선박 ‘블루버드호’를 탄 송철호 울산시장은 감탄을 연발했다. 송 시장이 탄 블루버드호는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HLB㈜가 건조한 한국 최초의 수소연료 추진 선박. 지난해 10월 장생포항 일원에서 실시한 수소연료전지 선박 상용화 실증 운항에 이어 이날 하천에서 실증운항을 실시한 것이다. HLB 도순기 사장은 “바다에서 운항하는 수소선박은 있지만 강 위를 운항하는 수소선박은 블루버드호가 세계 최초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버드호는 선체 길이 11.95m, 선체 폭 3.3m에 최고속도 10노트이며 50L 용량의 수소탱크를 탑재해 8시간 운항할 수 있다. 탑승 인원은 8명.

이날 울산시는 태화강에 수소선박 유람선을 운항하기 위한 전 단계로 현지 점검을 겸해 수소선박을 운항했다. 이 배에는 송 시장과 취재진, 선박 회사 관계자, 그리고 수소선박 유람선 건조 등을 총괄하는 울산테크노파크 관계자 등이 승선했다.

송 시장 일행을 태운 블루버드호는 태화교 옆 승선장을 출발해 태화루 앞을 지나 태화강 십리대밭교 아래를 거쳐 태화강 국가정원 옆을 6노트 속도로 운항했다. 배는 국가정원교 아래까지 약 2km를 운항한 뒤 40분 만에 승선장으로 되돌아왔다. 수소선박이 운항하는 동안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산책 나온 시민들이 사진을 찍거나 손을 흔들며 송 시장 일행을 환영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내년 봄부터 수소선박 유람선을 태화강에 운항할 계획이다. 가장 큰 걸림돌인 태화교와 울산교, 학성교 아래 교각 주변의 토사는 준설해 콘크리트로 보강작업을 한 뒤 뱃길을 확보할 계획이다. 울산테크노파크 우항수 에너지기술지원단장은 “교각 아래 뱃길만 확보되면 수소선박 충전소가 있는 장생포항에서 울산만을 거쳐 태화강 중류까지 수소선박이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가 구상하고 있는 태화강 수소 유람선은 길이 20m, 폭 7m, 승선 인원 40명, 운항속도 21.6노트 규모다. 수소선박은 지난해 10월에 장생포항에 이어 20일 태화강에서 실증운항한 블루버드호를 건조한 HLB사가 맡는다.

수소 유람선은 태화강 억새 군락지와 태화강 국가정원을 오가는 구간(편도 7km)이나 장생포 수소충전소에서 대왕암공원 해상 고래체험 등을 하는 구간(왕복 32km), 진하해수욕장에서 간절곶을 돌아오는 구간(왕복 6km) 등에서 운항될 예정이다. 앞서 울산시는 기존 국가 산업단지 내 수소 배관을 남구 장생포 수소선박 충전소까지 1.9km 연장해 선박에 수소를 충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미국은 최대 22노트인 수소여객선(길이 21.3m)을 2019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연안에서 운항하고 있다.

한편 2019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은 울산시는 특구에서 수소 선박을 비롯해 수소 지게차, 수소 무인운반차, 이동식 수소충전소, 수소 선박 충전소, 고효율 수소튜브 트레일러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구 사업에는 HLB 등 21개 수소 전문 기업이 참여해 그동안 법령과 안전기준 미비 등으로 상용화가 어려웠던 물류 운반기계, 선박 등의 상용화와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송 시장은 “배를 타고 바라보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태화강 주변 경치는 세계 어느 도시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소음과 기름 오염 우려가 없는 수소선박 유람선이 운항하면 친환경 생태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태화강 국가정원#울산의 명물#수소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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