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 MRI·CT 자료 공개” 요구에…정호영측 “재검증 의료기관 정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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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9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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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건물에서 출근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건물에서 출근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 정모 씨(31)의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정 후보자 측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료정보”라며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빨리 지정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김성주·신현영·고민정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이든 경찰이든 신속하게 수사에 나서 ‘부정의 팩트’를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정 씨의 군 신체검사 4급 판정과 관련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정 씨가 지난 2010년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5년 후 재검을 거쳐 사회복무요원(4급 보충역) 소집 대상으로 재판정됐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명쾌한 방법은 정 후보자 아들이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자료를 빠르게 공개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MRI, CT 등 영상기록의 경우 지극히 개인적인 의료정보”라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준비단은 “후보자 아들의 병역과 관련된 각종 기록부와 진단서 등 일체의 서류는 모두 투명하게 제출했으나 MRI 등은 신체 내부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자료”라며 “후보자 아들 본인은 이런 정보가 일반에 공개돼 계속 유포되면서 전문성에 근거하지 않은 각종 평가와 소문 등이 불특정 다수에게서 회자되는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준비단은 그러면서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빨리 지정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후보자 아들의 척추질환 진단은 경북대병원의 MRI 검사 2회와 병무청의 CT 검사, 그리고 서로 다른 3명의 의사가 진단한 결과로 객관적인 근거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단 한 건도 불법이거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아들의 병역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시면 당장이라도 재검사를 받도록 하겠다. 신속한 조치를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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