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내일까지 인수위 답 없다면 2·3·5호선 출근길 시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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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9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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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5일 오전 서울지하철 경복궁역사 안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장애인권리예산 답변 촉구를 위한 13차 삭발투쟁 결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22.04.15/뉴스1
4월15일 오전 서울지하철 경복궁역사 안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장애인권리예산 답변 촉구를 위한 13차 삭발투쟁 결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22.04.15/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약속한 시한을 하루 앞두고 답변을 재차 촉구했다. 단체는 인수위가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21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 재개를 예고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19일 오전 인수위가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답을 주지 않으면) 21일 오전 7시부터 2호선과 3호선, 5호선에서 27번째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수위가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맞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희들의 요구에 대한 답이 아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발표되는 내용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장애인 개인예산제’를 언급했다.

장애인 개인예산제는 장애인 당사자가 필요한 복지제도를 선택하도록 한 미국·영국·독일의 제도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후보시절 대선공약이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말로만 장애인의 선택과 자유를 존중한다고 하는 껍데기는 허구”라며 “장애인 권리에 맞춤형 예산을 먼저 보장하고, 맞춤형 예산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구와 한국의 장애인예산 비교 없이 선진국 예산을 이야기하는 건 장애인을 또 다시 기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요구하는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 3월29일까지 26차례에 걸쳐 진행돼 왔다.

지난 3월29일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도식 위원이 자제를 요청하며 시위 현장을 찾았고, 전장연은 4월20일까지 요구안에 대한 인수위 답변을 받는 조건으로 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전장연은 시위를 중단한 3월30일부터 매일 삭발투쟁을 하며 인수위 답변을 촉구해 왔다. 전장연은 약속시한인 20일 6명의 삭발을 예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전장연은 이날 오전 9시쯤 3호선 동대입구역으로 이동해 약 10분 동안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휠체어를 놓고 단차(전동차와 플랫품의 높낮이 차이) 문제를 지적했다. 동대입구역에서는 지난 16일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다리가 낀 지체장애인 1명이 시민 도움을 받아 10여분 만에 구출된 바 있다.

박 대표는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 단체 문제로 많은 장애인들의 휠체어 바퀴와 다리가 빠져서 죽고 다쳤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지하철 발차를 막는다고 이야기해 저희를 괴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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