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 허용 첫날 밤, 번화가 다소 한산…“2차 문화 줄어든 듯”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21일 2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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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새 거리두기는 오는 21일부터 4월 3일까지 2주일 동안 적용한다. 새 거리두기는 영업제한 시간은 유지하되, 사적모임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2명 늘리는 소폭 개정안을 담았다. 2022.3.20/뉴스1
정부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새 거리두기는 오는 21일부터 4월 3일까지 2주일 동안 적용한다. 새 거리두기는 영업제한 시간은 유지하되, 사적모임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2명 늘리는 소폭 개정안을 담았다. 2022.3.20/뉴스1
21일부터 코로나19 새 방역지침에 따라 기존 6명까지 가능했던 사적모임이 8명까지 소폭 늘어났다.

이날 뉴스1 취재진이 늦은 밤 서울 노원역, 수원 인계동, 부천 중동 번화가 일대를 다녀본 결과 예상보다 인파가 많이 몰리지는 않았다.

노원역 젊음의거리, 문화의거리 일대에서는 빈 공연장 위와 아래에서 젊은 남녀들이 마스크를 벗고 삼삼오오 흡연을 하고 있었다. 월요일인데다 쌀쌀한 추위 탓인지 한산한 분위기였다.

불과 한달여 전 영업마감이 오후 9시였을 당시 이 일대가 젊은이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노원역 일대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A씨(60대)는 “방역지침을 완화한다고 해서 기대했지만 며칠 전과 비슷한 수준의 손님이 왔다”면서 “2년간 방역지침을 강화하는 동안 시민들이 술자리 대신 다른 취미활동을 만들어서 밤늦게까지 술먹는 문화가 소멸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수원의 이름난 유흥가인 인계동 일대는 상가건물 한집 건너 한집씩 폐점한 모습. 유명한 곱창집과 횟집, 삼겹살집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인 것으로 추정된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 봄을 맞은 밤이었지만 상인들의 마음은 을씨년스러워 보였다.

인계동의 유명 통닭집 대표 B씨는 “우리 식당은 주로 2차 손님들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 2차 회식 문화의 명맥이 끊겼다”고 털어놨다. 이날 이 통닭집은 영업시간이 한참 남았음에도 오후 9시께 셔터를 내렸다.

근처 인계동의 유명 참치집에는 손님이 북적였다. 그 비결에 대해 종업원 C씨는 “룸식으로 거리두기와 차단 시스템이 확실하고, 유명세에 비해 참치를 저가에 무한리필 해주고 더 친절하게 서비스하기 때문”이라며 “살아남기 위해 다방면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아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 시각 부천 중동의 번화가. 10대 후반과 20대 초중반 젊은이들이 거리와 골목을 점령하고 노상방뇨를 하고 담배 연기를 뿜어댔다. 일부 취한 남녀들은 부둥켜 안고 거리에 털썩 주저앉아 있기도 했다.

거리두기 완화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이 상당수였다.

이 지역의 해장국집 운영자 D씨는 “평소에도 손님들이 많은 편이지만 사적모임 완화 조치 덕분인지 더 북적이는 느낌”이라며 “정부가 차차 24시간 영업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직장인 정모씨(42)는 “사적모임이 다소 완화됐다는 소식에 지인들과 저녁 식사 후 호프집까지 들렀다”면서 “대리운전도 이전보다 더 수월하게 배차돼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씨(45)는 “불과 지난 주에 하루 60만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는데 정점에서 조금 감소했다고 방역 완화조치로 가는 것엔 반대한다. 다시 폭증세가 찾아올까봐 겁난다”고 우려했다.

(수도권=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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