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일반진료를 받기 위한 예약을 위해 병원에 전화를 걸어도 통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영민씨(35·고양시)는 “허리통증으로 동네 병원 3곳의 전화번호를 검색해 20번이 넘게 전화를 했지만 하루 종일 통화가 되지 않아 가장 가까운 병원을 직접 방문, 1시간 이상 기다린 후에야 약을 처방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화연씨(44·양주시)도 “갑작스러운 복통에 병원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요청했지만 RAT 대기자가 많아 바쁘다고 접수조차 받아주지 않고 다른 병원 알아보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확진자를 수용·치료하는 병원의 경우 일반 환자들이 기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북부지역의 한 소아과 병원의 경우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재택치료 중 상태가 악화돼 입원하는 아이들을 수용하고 있다. 이에 기존 입원환자들이 오히려 짐을 싸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동선을 구분하고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킨다고 하지만 보호자 입장에서는 찜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파주시의 한 동네 병원의 경우 의사가 2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1명이 확진자 진료를 전담하면서 나머지 1명이 일반 진료를 전담하고 있다. 이에 평소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던 진료 시간이 환자가 몰리는 점심시간 이후에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약국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동네 약국에는 감기약과 해열제 등 호흡기 질환과 관련된 약이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약사 이모씨(고양시)는 “코로나19 재택치료자들의 경우 진해거담제, 소염진통제, 해열제 등 호흡기질환 약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지만 관련 약품이 조만간 품절될 것 같아 추가 주문을 해 놓은 상황”이라며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감기약도 덩달아 많이 찾으면서 관련 약품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근 약국의 약사 정모씨도 “최근에는 감염되지 않은 시민들도 감염됐을 경우를 대비해 미리 ‘코로나19 치료 약품 세트’를 찾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까지는 이런 손님들에게 관련 약을 판매했지만 최근 약품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확진자 대상으로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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