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사용도 불가능”…육군 8군단 코로나 격리시설 환경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7일 13시 04분


강원도 동해안과 전방 지역을 관할하는 육군 제8군단에서 코로나19 확진 장병들에 대한 처우가 매우 열악했다는 사실이 군(軍) 부조리 고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알려졌다.

17일 8군단 소속 모 여단에서 복무 중이라는 장병 A씨는 “지난 6일 울진·삼척 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됐던 동료 몇몇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되면서 타 부대 격리소로 보내졌다. 이후 모든 접촉자들도 같은 격리소로 보내졌다. 일부 동료들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18일까지 격리소에 갇혀 있어야 한다고 격리소 관계자로부터 전해들었다”고 했다.

또 “격리소는 전부 컨테이너 시설이고 내부 침상은 신발로 밟힌 자국이 선명했고 먼지와 쓰레기가 가득해 방치된 지 꽤 오래된 것 같았다. 청소도구가 없어 청소도 못했고 갖고 온 화장지로 누울 곳만 닦고 그 위에 모포를 깔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누수로 인해 화장실 이용이 불가능했고 세탁기도 사용 불가능했다. 지급된 도시락의 상태도 다 식은 상태로 나왔다”며 “열악한 상태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있어 거주하기 힘든 상태다.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젊음을 희생하는 군인들이 더 이상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제보를 통해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8군단은 “밀접접촉자는 민간격리시설로 이동시켜 관리하고 있으나 당시 일시적인 수용 인원 초과로 일부 인원들을 임시격리시설에서 이틀간 대기 후 3월15일 민간격리시설로 이동시켰다”며 “이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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