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녀갔는데 등교 괜찮나”…민원전화 빗발, 교실 투표 우려 목소리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9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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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울산 울주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1반 교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2.3.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울산 울주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1반 교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2.3.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 당일인 9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유치원 1층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2022.3.9/뉴스1 이지선기자 © News1 이지선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 당일인 9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유치원 1층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2022.3.9/뉴스1 이지선기자 © News1 이지선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소 중 절반에 가까이가 학교에 설치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녁 늦게까지 확진자가 투표소에 머무르기 때문에 당장 10일에 자녀를 등교시켜도 되는지 우려가 나온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학교와 주민센터에는 이날 “왜 아이들 교실에서 투표를 하게 하느냐”는 학부모들의 민원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학생들이 머무는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는 것은 물론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와 관련해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동구의 한 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은 김모씨(34)도 “아이가 이 학교에 다니는데 내일 정상 등교를 한다”며 “확진자들이 다녀간 건물인데 애들도 혹시나 감염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는 이야기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나왔다”고 토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선 투표소로 사용되는 학교는 전체 학교 2만771개교 중 30.3%인 6305개교다. 전체 투표소 1만4464개의 47.6%에 해당한다. 초등학교가 4253개교로 가장 많고, 중학교(1334개교)·고등학교(636개교), 유치원·특수학교(82개교) 등이다. 이 학교들은 10일 자율적으로 등교시간 조정이나 수업시간 단축, 원격수업 전환이 가능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감염 우려에 대비해 투표가 종료되는대로 학교 시설을 소독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선관위는 “전문소독업체를 통해 전체 소독 및 충분한 환기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투표가 진행되는 중에도 기표대 등 선거인들이 주로 접촉하는 물품을 수시로 소독하는 등 학교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경모씨는 “소독이야 하겠지만 아이들이 면역력이 약한데 또 단체로 걸리면 어쩌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경기 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인데 아이들 물건을 종이로만 가려뒀다”며 “대충 소독제 뿌리고 방역했다고 할 것 같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면 서울 마포구의 한 중학교에 설치된 투표소 관계자는 “책상 1개만 놓고 투표소를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방역에) 지장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주말에 학교 건물에서 자격증 시험을 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자녀가 재학 중인 영등포구의 한 중학교 투표소를 찾은 최영남씨(47·남)도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아서 내일 등교가 걱정되진 않는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체가 닿는 물품들은 제대로 소독약을 묻혀 닦아야 하겠지만, KF94 마스크와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공간 소독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감염 우려를 덜어도 된다”며 “오히려 얼굴을 맞대고 있는 대중교통 같은 환경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20년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투표소로 사용된 학교는 방역시간 확보를 위해 다음날 오후 1시로 등교시간을 늦춘 바 있다.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 당시에는 다음날 정상적으로 학사운영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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