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부분 대학 입학식이 3년째 취소된 가운데 동의대가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캠퍼스 입학식을 열었다.
6일 동의대에 따르면 가상 입학식 이벤트가 최근 메타버스 구현 플랫폼인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진행됐다. 2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신입생 250여 명이 서버에 접속해 실제와 비슷하게 꾸며진 본관과 자신들이 공부할 단과대학 등을 둘러봤다. 메인 이벤트가 열린다는 공지를 받고 이날 오후 7시 대강당에 집결한 신입생들은 자신의 아바타로 ○×퀴즈와 레이싱 게임을 즐겼다. 또 ‘Q&A(궁금증 해결) 시간’에 이들은 ‘학교식당 밥은 맛이 있나’ 등을 물었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재학생은 자신이 아는 내용을 정리해 답했다.
이처럼 온라인 소통이 가능한 가상 캠퍼스를 세운 것은 이 학교 재학생이다. 로봇자동화공학, 건축공학, 컴퓨터공학, 광고홍보학, 디지털콘텐츠학, 신소재공학 등 다양한 학과에서 모인 재학생 15명이 메타버스크루를 꾸리고 4개 팀으로 나눠 지난해부터 가상 캠퍼스를 구축했다. 건축팀은 실제와 모습이 같은 학교 건물을 짓고, 디자인팀은 캠퍼스 곳곳에 내걸린 플래카드 등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담았다. 기획팀은 이곳에서 열릴 이벤트 등을 구상하고, 서버팀은 많은 이들이 접속할 수 있게 서버를 관리해왔다.
크루의 대표인 컴퓨터공학과 4학년 박창주 씨는 “입학식 외에도 단과대 축제 등 다양한 학교 행사를 가상공간에서 열 수 있다. 중고교생을 이곳에 불러 학교 강점을 충분히 설명하는 등 입학 홍보의 플랫폼으로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크루가 서버를 열어줘야 재학생들이 가상공간에 입장할 수 있지만 올해 안으로 교수와 학생 모두 24시간 소통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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