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울진 산불 최초 발화 영상 입수, 연기 7분 만에 불길 산 전체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5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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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에서 강원 삼척으로 확산된 대형 산불이 4일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확인됐다. 영상에는 강풍과 건조한 날씨 탓에 발화 지점에서 연기가 피어오른 지 약 7분 만에 불길이 산 전체로 번지는 모습이 담겼다.

4일 경북 울진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처음 발화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남건우 기자 woo@donga.com
4일 경북 울진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처음 발화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남건우 기자 woo@donga.com
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 최초 발화 지점은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의 한 야산으로 추정된다. 동아일보는 최초 발화 지점 인근 사유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했다. 영상에는 4일 오전 11시 14분경 연기가 피어오르다 1분 뒤 불길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오전 11시 21분경 불길이 산 전체로 번지기 시작했다.

이 곳은 개울가를 따라 뻗은 왕복 2차선 도로변이다. 100m 가량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펜션 외에는 불이 날 만한 시설이 없다보니 차량 운전자나 행인의 담뱃불 등 실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CCTV에는 연기가 나기 직전인 오전 11시 6~14분 사이 차량 3대가 최초 발화지점 인근을 지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자연발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개울가 건너편에서 화재 발생 당시를 목격한 윤석현 씨(56)는 “‘타닥타닥’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서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오전 11시 16분 윤 씨의 신고를 접수한 소방은 오전 11시 35분경 현장에 도착했다.

산림당국은 최초 발화 추정 지역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조만간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울진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의 최초 발화 추정 장소에 출입 통제용 테이프가 설치된 모습. 울진=남건우기자 woo@donga.com
경북 울진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의 최초 발화 추정 장소에 출입 통제용 테이프가 설치된 모습. 울진=남건우기자 woo@donga.com


이번 산불은 울진에서 삼척 강릉 등으로 확산되며 오후 3시까지 주택 159채를 포함해 216개 시설이 소실됐다. 산림 피해는 6352헥타르(ha)로 축구장 9000개 면적에 해당한다. 울진, 삼척, 강릉, 동해에서 6280명이 대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신속한 복구와 피해 지원을 위해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울진=남건우 기자 woo@donga.com
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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