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이 나흘째에 접어든 만큼 참석자들은 불안한 심정을 전했다. 10년간 한국에 머무르며 불도를 닦은 우크라이나 출생 원학스님(36·남)은 “부모님이 키예프 근교에 살고 있다. 대피할지 말지 고민하다 두 분 다 총을 갖고 계시기로(대피하지 않기로) 했다”며 “올해 서른살인 남동생은 어제 군대에 자원했다”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스님은 “한국의 도움을 받으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 한국 사람들에게 우리 상황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관심을 부탁했다.
집회에는 재한 우크라이나인 외에 전쟁을 반대하는 한국 시민도 참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 중인 김도경 변호사는 “현지에 친구가 있어 힘을 실어주고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을 알리고 싶어 동참했다”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또 다른 시민 B씨(남)도 “우크라이나 친구가 있어 함께 했다”고 말했다.
앞서 24일 관할 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한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는 “특정 단체가 아닌 재한 우크라이나인이 자발적으로 모여 한마음으로 개최한 집회”라며 “러시아의 공격을 멈추는데 한국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집회에 앞서 우크라이나 국가를 제창하고 대러 제재를 포함한 한국 정부의 지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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