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감독 ‘베이징서 보자’더니 심판에 로비했나”…박세우 전 감독 분노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8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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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1위로 통과한 황대헌이 숨을 고르고 있다. 황대헌은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 News1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1위로 통과한 황대헌이 숨을 고르고 있다. 황대헌은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 News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편파판정 논란과 관련 박세우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감독이 “‘심판에게 로비했나’ 싶을 정도로 지나친 판정”이라며 분노했다.

박 전 감독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실격했는데 정말 잘못한 게 있는 거냐’라는 질문에 “황당한 케이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황대헌 선수의 경우, 누가 봐도 추월을 성공한 상황이었다. (판정에서) 아마 뒤에 있는 선수하고 접촉한 것을 문제 삼았는데, 뒤에 있는 선수는 일단 추월을 당한 상태였다”며 “오히려 그 앞에 있는 중국 선수가 몸을 들이댔더라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었지만 오히려 앞에 있는 선수하고는 접촉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추월을 더 완벽하게 당한 선수(리원룽)가 뒤늦게 손을 자기가 갖다 대고 방해를 받은, 지장을 입은 것처럼 제스처를 취했다”며 “이건 심판들도 비디오를 돌려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작정하지 않고서야 그렇게 판결을 내리기가 힘든데 너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 전 감독은 ‘늦은 레인 변경으로 인한 충돌 유발’ 판정에 대해 “늦은 레인 변경이라는 것이 바로 ‘무리하게 들어갔다’라는 거다. 그런데 중요한 건 무리하게 들어가든 그렇지 않든 접촉만 없으면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홈 팀(중국)한테 유리하게 판정내린다는 걸 저희도 어느 정도 예상했고, 받아들일 수 있는데 이건 사실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레인 변경 반칙’으로 실격 판정을 받은 이준서 선수에 대해서는 “아마 정상적인 코스를 타지 않고 약간의 변형된 코스로 인해서 상대방에게 방해를 줬다는 얘기다. 이건 다툼의 여지가 조금 있다. 국제빙상연맹 심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매년 룰 강습을 해주는데, 들었던 강습에 비해 맞지 않은 판결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베이징 올림픽이니 홈 어드밴티지에 대한 우려는 있었냐’고 묻자, 박 전 감독은 “제가 알기로도 평창올림픽 때 중국 감독이 ‘베이징에서 한번 보자’ 이런 얘기도 했다고 한다. 굉장한 준비를 좀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어떻게 심판들에게 로비했나’라고 궁금할 정도로 지나치게 마음먹고 하는 판정 같다. 또 너무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진짜 울화통이 터질 만한 결과”라고 분노했다.

한편 전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의 황대헌과 이준서는 레인 변경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편파 판정 논란이 일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8일 “심판은 비디오 자료를 보고 최종 결정한 것”이라며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한체육회 측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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