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결과 빨리 나와요”…동네 병의원 코로나 검사 첫날 ‘북적’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3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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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의료진이 재택치료자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의료진이 재택치료자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간단하게 끝나서 좋은 것 같습니다. 시간에 맞춰서 병원에 오면 검사도 금방 받고 빨리 끝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네 병·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RAT) 검사와 치료가 시작된 첫날인 3일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빠른 검사 결과에 기대감을 나타났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지하1층 호흡기전담클리닉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하나이비인후과병원에서 실시한 RAT 건수는 96건, 유전자증폭(PCR) 건수는 68건이었다. 이 중 19건이 양성으로 나왔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지난 2020년부터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운영을 하면서 3만60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한 곳이다. 현재까지 하나이비인후과에서는 약 2000명의 확진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 관리를 했고 46명이 응급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다만 이들 모두 건강 상태가 악화돼 이송한 것은 아니며, 3일 이상 기침이나 가래, 발열이 호전되지 않은 사례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로 예정된 사람들은 지하 1층에서 접수를 한 후, 순서가 되면 1층 검사소로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했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층, 의사소견서를 보유한 사람, 역학조사자 등은 곧바로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PCR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검사를 받으려는 환자가 진료실로 들어서자, 의사는 스피커폰을 통해 밀접접촉 여부 등을 물어본 후 코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이 때 의사 영역은 양압으로, 환자가 있는 영역은 음압으로 유지돼 감염이 차단된다. 환자 한명이 진료를 마칠 때마다 담당 직원이 들어와 소독제와 물티슈로 소독을 실시했다.

통상 검사 후 결과 도출까지 4~6시간이 소요되는 PCR 검사와 달리 RAT는 30분 정도면 음성·양성 판정이 나온다. 신속항원검사 후 검사지에 두줄이 선명하게 나오면 양성, 한줄이 나오면 음성이다. 병원관계자에 따르면 의사 1명당 1시간에 20~30명 가량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고 한다.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신모씨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2만명이 넘었다고 해서 오래 기다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마쳐서 좋다”며 “시간을 제때 맞춰서 온다면 금방금방 검사를 받고 잘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검사를 받으러 온 장모씨도 “신속항원검사는 간단하게 끝나서 좋은 것 같다”며 “결과도 빨리 나온다고 해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 원장은 “하루에 제일 많이 검사를 했을 때는 350건 정도 한적이 있다”며 “250명, 300명 정도 환자가 와도 30분~1시간 이내 대기로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나이비인후과는 일반 환자와 코로나19 환자의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한 방문자에 대해서만 건물 내부를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이 원장은 “초창기에는 우려가 있었지만 대기실에서부터 섞이지 않게 해놨고, 환자들도 마음 편하게 진료를 보고 있다”며 “호흡기전담클리닉에 오신 분들은 건물 내부에 진입을 못하고, 설문을 다 한 이후에 들어온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오미크론이 지금 폭발할 것이라고 걱정을 하고 계신데,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델타보다는 증상이 현저히 약한 것 같다”며 “델타의 증상은 기침, 가래, 근육통, 설사가 많았는데 오미크론은 발열은 별로 없고 콧물, 재채기, 기침 등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감기처럼 스쳐지나가는 느낌이고, 과도한 공포를 갖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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