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먹튀’ 잠든 손님 데려다줬더니 코트 펄럭이며 줄행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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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30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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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비를 지불하지 않은 채 도망가는 승객.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택시비를 지불하지 않은 채 도망가는 승객.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승객이 돈을 지불하지 않은 채 도망 갔다는 택시기사의 하소연이 또 등장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시기사 A 씨의 아들은 이른바 ‘먹튀’ 피해를 호소하며 블랙박스의 영상을 공개했다.

설명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8일 새벽 12시30분경 경기도 부천시 소사역 인근에서 남성 승객을 태웠다. 그는 30여 분을 달려 목적지인 안산시 한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지만 승객으로부터 택시비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뒷좌석에 앉은 승객.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뒷좌석에 앉은 승객.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공개한 1분 30초 분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차비 안 주셨어요”라고 외치는 A 씨의 음성과 코트만을 펄럭이는 승객의 뒷모습이 담겨있다.

승객에게 요금을 요구하며 따라가는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승객에게 요금을 요구하며 따라가는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 씨 아들은 “승객은 술을 마신 듯했지만 택시 안에서 정확한 목적지를 말하고 휴대전화까지 확인하는 여유까지 보였다”며 “잠든 채 목적지까지 갔는데 도착과 동시에 헐레벌떡 내리더니 파워워킹으로 줄행랑을 치더라”고 했다. 이어 “(아버지가) 창문을 열고 택시비 지불을 요구했더니 (승객이) ‘집에 사람이 있으니 전화해서 돈을 갖고 내려오라고 하겠다’고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승객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A 씨는 경찰서를 찾아 신고했다. 당시 시간은 손님이 가장 많은 피크 시간이었지만 이일로 시간을 다 허비해 길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A 씨 아들은 “누군가에는 편리한 교통수단일 뿐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직업”이라며 “대부분의 택시기사가 한 번씩은 겪는 일로,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지난 6일에는 고등학생 남녀 5명이 9300원의 택시비를 ‘먹튀’했다는 택시 기사의 호소가 전해졌다.

현행법상 택시비를 내지 않고 내리면 무임승차로 처벌받을 수 있다. 경범죄처벌법 제3조 제1항은 정당한 사유 없이 무임승차나 무전취식을 한 자는 10만 원 이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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