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코로나 방역 둑…확진자 나온 식당 ‘소독’ 구두 확인만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9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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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 News1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이후 실제 소독을 하지 않았지만 소독했다고 하니 넘어갔다.”(A음식점 업주)

“단순접촉자라 그런지 검사했다고 대답하니 그냥 ‘알겠다’는 대답을 들었다.”(접촉자로 검사권고 받은 B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난 2년여간 지속되면서 곳곳에서 방역의 둑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확진자 방문 시 실시해야 하는 식당 소독을 비롯해 단순접촉자들에 대한 검사여부도 구두로만 확인하는데 그치고 있다.

형식적인 점검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방역 현장의 실상이다.

29일 대전 일부 식당에 따르면 코로나19 소독을 하지 않더라도 방역당국에 했다고 구두로 보고할 경우 별도 점검이 이뤄지지 않는다.

대전 서구 A식당 업주는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이후 소독을 해야 했지만 영업 등의 이유로 하지 않았다”며 “보건소에서 전화가 와 자체적으로 소독했다고 하니 별다른 점검 없이 넘어갔다”고 실토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친 자영업자들이 방역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별다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또 밀접접촉자가 아닌 단순접촉자들에 대한 검사여부도 구두 확인에 그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물론 밀접접촉자와 달리 단순접촉자의 경우 권고 대상이다. 하지만 감염 확산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식 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B씨는 “확진자와 같은 시간에 식당을 찾아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지만 바빠서 검사를 받지 않았다. 이후 보건소에서 확인 전화가 와 음성이라고 말하니 알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소독 요청이 들어오는 곳은 모두 나가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해결할 경우 특별한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단순접촉자는 몇백, 몇천명에 이르는 만큼 누락될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일일이 조사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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