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보는데…택배기사가 ‘꾸벅’ 인사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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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1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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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이 마련한 간식을 챙긴 택배기사가 현관문을 향해 인사하는 모습. YTN 방송화면 갈무리
입주민이 마련한 간식을 챙긴 택배기사가 현관문을 향해 인사하는 모습. YTN 방송화면 갈무리
택배기사를 위해 간식을 준비한 입주민과 이에 감사를 표한 택배기사의 훈훈한 사연이 공개됐다.

20일 YTN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의 한 빌라 4층에 거주하고 있는 서모 씨는 택배기사들을 위해 1년 넘게 간식 바구니를 복도에 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택배 물량이 많아지면서 택배기사들이 힘들어한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하면서부터다.

서 씨는 바구니에 주스와 물, 빵과 과자 등을 담았다. 이와 함께 ‘배송 기사님 늘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요한 만큼 가져가서 드세요’라고 적은 쪽지도 붙였다.

입주민이 택배기사를 위해 복도에 놓아둔 간식 바구니. YTN 방송화면 갈무리

그러던 어느 날, 서 씨는 택배가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돌려보다 깜짝 놀랐다. 배송을 마친 택배기사가 바구니에 있는 음료를 하나 집어 들더니 서 씨의 현관문 쪽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기 때문이다.

서 씨는 “우리 집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이라 죄송한 마음에 기사님들을 위한 음료 바구니를 만들었다”며 “작은 것에도 그렇게 마음을 표현하고 가시는 모습에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집주인의 배려와 기사의 감사하는 모습, 둘 다 쉬운 일이 아닌데 참 보기 좋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모습이 진짜 그 사람의 모습이다” “매일 이런 따뜻한 뉴스들만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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