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자 가족 살해’ 이석준 檢 송치…“죄송하다”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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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7일 0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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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석준이 17일 오전 서울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석준이 17일 오전 서울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석준(25)이 17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44분경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 이석준을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회색 후드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송파서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석준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경찰이 이미 신상을 공개했지만 이 씨는 끝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이석준은 ‘유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피해자에게 할 말 없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평생 사죄하며 살아가겠다”고 답했다.

‘애초에 살인을 계획했냐’ ‘신고에 보복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건가’ ‘피해 여성을 납치·감금해왔던 게 맞냐’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아니다, 그런 의도는 없었다”며 부인하기도 했다.

“죄송하다”는 말만 연신 반복하던 이석준은 7시47분경 호송 차량에 올라타 현장을 떠났다.

이석준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 지은 경찰은 범행 전후 상황과 구체적 혐의 등 수사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또 이 씨에게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 검사를 진행하고, 범행 동기에 대한 보강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앞서 이석준은 지난 10일 헤어진 여자친구 A 씨(21)가 사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빌라를 찾아가 A 씨의 어머니(49)와 남동생(13)에게 미리 준비해온 주방용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인해 치명상을 입은 A 씨 모친은 당일 병원에서 사망했으며 동생도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석준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이 씨에게 돈을 받고 A 씨의 집 주소를 넘긴 흥신소 운영자를 지난 16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이 운영자의 요구로 A 씨의 집 주소를 알아낸 공범 역시 추적하고 있다.

이석준은 범행 나흘 전인 이달 6일엔 A 씨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A 씨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았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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