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탑차로 근골격계 질환, 집단산재신청”…택배노조, 10명 중 7명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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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6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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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조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집단산재신청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전국택배노조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집단산재신청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택배노동자들이 저상탑차 사용으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 등 산재위험이 있다며 집단산재신청에 돌입했다.

전국택배노조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과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기 위해 저상탑차 사용 택배노동자들의 집단 산재신청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에서 택배차량 출입문제가 불거지자 국토부, 노동부, 택배사, 대리점, 노조가 참가하는 ‘지상공원화아파트협의체’가 구성됐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7월 저상탑차가 매우 높은 수준의 근골격계 질환, 산업재해 유발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이후에도 사용자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또 사용자인 CJ대한통운 역시 거점배송과 고용안정 문제에 대한 비용 부담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택배노동자들은 지상공원화 아파트단지 밖에서부터 수레를 끌고 배송해야 하고 저상탑차 사용을 강요당하며 개조비용까지 감당해야 한다”며 “이는 택배노동자들을 심각한 산재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이며 노동력 손실과 생계 위협을 낳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노조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CJ 김포지회 택배노동자 35명을 대상으로 한 문진 결과, 일반·하이탑차량 사용 노동자들의 증상호소율이 58.3%에 달했으며, 저상탑차 사용 노동자들의 경우 72.7%로 더욱 높았다. 문진대상자 10명 중 6명은 신체 2곳 이상 검진이 필요했다.

한인임 일과건강 사무총장은 “근골격계에 영향 미치는 주요인은 노동시간보다도 아파트 담당·저상탑차 이용이 훨씬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근골격계 질환은 뇌심혈관계 질환에도 영향을 주고 과로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조치를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저상탑차를 이용하는 택배노동자는 약 4000명이며,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노조는 문진대상자 35명 중 22명에 대해 1월 초 병원진단을 받고 집단 산재신청을 할 예정이다. 저상탑차 이용으로 인한 집단 산재신청은 처음이다.

또 노조는 Δ노동부에는 저상탑차 운행금지 시행 ΔCJ대한통운에는 저상탑차 사용 즉각 중단 및 근본 개선대책 마련 Δ국토부의 책임있는 해결을 요구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협의체에서도 더이상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집단산재신청 외에도 택배노조 CJ 본부는 12월말쯤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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