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일”…4·9 회귀방역에 자영업자 ‘냉랭’ 시민들은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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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6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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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서구에 위치한 식당에 18일부터 적용되는 거리두기 조정방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에 따르면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인까지로 전국에 걸쳐 동일하게 축소 적용하고, 식당·카페의 경우, 접종완료자로만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2021.12.16/뉴스1 © News1
16일 대전 서구에 위치한 식당에 18일부터 적용되는 거리두기 조정방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에 따르면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인까지로 전국에 걸쳐 동일하게 축소 적용하고, 식당·카페의 경우, 접종완료자로만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2021.12.16/뉴스1 © News1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지 모르겠어. 회식이고 모임이고 다 취소지”

16일 오전 전북 전주시 효자동의 한 음식점. 점심 장사를 준비하며 카운터에 앉아 있던 사장 김모씨가 긴 한숨과 함께 한 말이다.

김씨는 “예약 취소 전화가 많이 왔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드문드문 글씨가 지워진 달력을 가리켰다.

김씨는 “원래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차있었는데 벌써 이렇게 몇 군데가 비었다”며 “우선은 5명 이상 예약 건에 대해서 원래 알던 단골들 위주로 전화를 돌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약 받을 때 전화번호는 안 적어놔서 나머지에 대해서는 취소 전화가 오겠거니 하고 그냥 기다리는 중이다. 아마 거의 다 취소 될 것 같다”고 말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16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8000명, 위중증 환자가 1000명에 육박하면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중단 사태를 맞았다. 시행 45일 만이다.

정부는 “전국의 코로나 위험도가 3주 연속 ‘매우 높음’으로 평가되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좀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북은 오는 18일 0시부터 내년 1월2일까지 16일간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은 현재 8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고,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다.

이처럼 위드코로나 이전의 ‘4인·9시 제한’ 거리두기 방침으로 회귀하면서 “이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16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 선별진료소’에서 시민 100여명이 검사 대기를 위해 줄을 서있다.2021.12.16/© 뉴스1
16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 선별진료소’에서 시민 100여명이 검사 대기를 위해 줄을 서있다.2021.12.16/© 뉴스1

음식점이나 카페 등의 상인들 역시 “예상은 하고 있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24시간 운영하는 음식점의 직원 정모씨(35·중화산동)는 “방역수칙을 지켜가면서 영업했는데 또다시 코로나통금에 인원제한이라니 암담하다”며 “연말을 앞두고 대목은 기대도 안한다. 확산세가 진정돼 2주간 거리두기 강화가 추가로 연장만 안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혁신도시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모씨(28)는 “결국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는 생각이 든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거리두기 강화에 매장 영업보다는 포장이나 배달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거리두기를 한 것은 잘 한 일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께 두 아이와 검사를 받기 위해 전주덕진선별진료소에 온 시민 양모씨(39·다가동)는 “위드코로나 시행 후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에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결국 정부가 거리두기를 완화한 뒤 이렇게 확산된 것 아니냐. 이번 대유행은 오래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 곳에서 만난 또다른 직장인 장모씨(43·서신동)는 “거리두기 강화로 예정돼 있던 연말 회식이 취소됐는데 차라리 잘된 것 같다”며 “지난달 위드코로나 시행은 너무 이르지 않았나 싶다.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았는데 너무 성급했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15일) 전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150명이 발생하면서, 일일 최다 확진 기록이 또다시 경신됐다. 전북 누적 확진자는 7773명으로 늘었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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