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임용고시 문제 유출 의혹…평가원 “유사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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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5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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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수험생들이 2022년도 초등학교 임용고시와 중복됐다고 주장하는 특정 교대 모의고사 문항(수험생 제공) © News1
일부 수험생들이 2022년도 초등학교 임용고시와 중복됐다고 주장하는 특정 교대 모의고사 문항(수험생 제공) © News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Ⅱ 출제오류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초등 임용시험 문제가 일부 ‘사전 유출’ 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수험생들은 임용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평가원은 15일 “초등 임용시험 문항들은 특정 교대 모의고사와 전혀 유사하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일부 초등 임용고시 수험생들은 11월13일 시행된 2022년도 초등 임용고시에서 7개 문제가 특정 교대의 모의고사 문제와 똑같거나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A교대에서 교수 지원을 받아 졸업생이 만든 모의고사에서 매년 과도한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문제가 되는 문항은 ‘슬기로운 생활’ 과목에서 구성차시 판단 준거 문항·‘무리짓기’ 관련 문항, 국어에서 상호 교섭 문항·토론과 논제 쓰기 문항, 사회에서 ‘환경결정론적 관점’ 관련 문항, 체육에서 ‘책임감 모형’ 관련 문항 등이다.

의혹을 제기한 한 수험생은 “시험범위가 아주 방대한 초등 임용고시에서 이만큼의 적중률을 보이는 건 의심스럽다”며 “출제될 요소를 미리 알았다면 심리적 안정감 등 엄청난 이점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반발이 커지자 평가원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문제가 되는 5과목의 문항을 검토한 결과 전혀 유사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슬기로운 생활 과목에서 지적된 ‘구성 차시 판단 준거’ 문항에 대해서 평가원은 “구성 차시는 통합교과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이라며 “지적한 내용과 ‘구성 차시 만드는 방법’은 다른 평가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외의 문항에 대해서도 ‘다른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 ‘원인을 묻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지 않음’, ‘문항 설계 방식이 다름’ 등의 근거를 들며 일부 수험생들의 주장에 반박했다.

평가원은 “의혹이 제기된 문항 중 A대학 소속 교수가 출제한 문항은 없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한편 A교대 모의고사가 입길에 오르자 해당 학교 총학생회에서는 14일 입장문을 내 의혹에 반박했다.

A교대 총학생회는 “모의고사는 임용시험에서 고득점한 졸업생들(임용 멘토단)의 재능 기부로 이뤄진다”며 “모의고사 출제과정에서 교수들은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의고사를 출제하는 과정에서 이를 평가원에 사전 제출해야 하는 지침도 어기지 않았다”며 “(모의고사 출제는 8월까지 진행되고) 임용시험은 10월에 출제되므로 임용 시험 문제가 유출되는 건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모의고사와 멘토링 자료 문제들은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대부분이 공부하는 보편적 내용”이라며 “실제 임용 시험 문제를 맞히는 데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초등 임용시험 1차 합격자는 이날 오전 10시 각 시도교육청홈페이지에서 발표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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